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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탐사 animal exploration/곤충 관찰

쌍살벌, 사탕과 사랑에 빠지다.

by Asparagus 2009.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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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살벌 사육?

본의 아니게 이 한 겨울에 쌍살벌 두 마리를 사육하는 중입니다.

지난 1월 초, 이층 발코니 위에 집을 짓고 살아가던 쌍살벌들이 날씨가 좀 풀렸다고 바깥 나들이 나왔다가 날씨가 추워지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東이 실수로 한 마리 밟아 죽이고, 두 마리는 핀셋으로 집어서 집안으로 들고 들어왔습니다. 투명 플라스틱 그릇에 넣어서 기르다가 새봄이 되면 날려 보내준답니다.

"별걸 다 키워요. 키워. 그냥 밖에 버리세요."

"밖에 버리면 얼어 죽는 걸..."

그래서 쌍살벌 두 마리도 식구로 맞이했습니다. 참. 화분 속에는 청개구리 두 마리가 월동하고 있지. 지렁이도 화분 속에서 부지런히 화분흙갈이를 하고 있지...

자연과 함께 살아가려니 별별 생물들이 함께 이 겨울을 같이 나자고 아우성(?)하는 것 같습니다.

 

보일러를 틀어 집안이 따뜻해지니 쌍살벌들이 좁은 통 속에서 돌아다닙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배 고플 것 같아 사탕 한 알을 넣어 주었습니다. 그동안 많이 굶주렸으니 배가 엄청 고팠나 봐요. 정신없이 사탕 주위를 맴돌며 핧아 먹습니다. 쌍살벌이 사탕을 먹는 모습을 처음 보니 너무 신기합니다. 

 개미 허리만 가는 것이 아닌 줄 처음 알았습니다. 쌍살벌 허리 보세요.

 날개속의 저 환상적인 허리 모습이라니...

 

 

 

 

 이 담에 허리 가는 미인을 보면 "어머? 쌍살벌 허리처럼 가늘군요?" 이러면 알아 들을까요?

 

 

 집안 어디선가 월동하던 무당 벌레 한 마리도 냄새를 맡고 기어왔습니다.

 사진을 찍는 나를 보면서도 사탕을 열심히 먹고 있는 쌍살벌의 저 왕눈이.

 

 

쌍살벌 [paper wasp]벌목(─目 Hymenoptera) 말벌과(─科 Vespidae)의 쌍살벌속(─屬 Polistes)에 속하는 곤충들.

 

전세계에 분포한다. 쌍살벌은 그 모습이 시선을 끄는 16㎜ 길이의 호리허리벌류로, 오렌지색 촉각(觸角) 및 날개, 발목마디[跗節]를 가지며 칠흑(漆黑)색 몸에 좁은 황색 띠와 쌍을 이루는 체절적(體節的) 반점이 있다. 침에 쏘이면 통증이 있으나, 말벌속(Vespa)과 땅벌속(Vespula)에 비해서는 독성이 덜하다. 둥지는 지물류(紙物類)로 되어 있는데, 암컷이 나무를 씹어 타액(唾液)과 혼합한 반죽으로 만든다. 각 둥지에는 유충을 위한 소실(小室)이 약 100개 있고, 둥지는 어느 정도 보호기능을 지닌 돌출물에 작은 자루에 의해 부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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