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대길 꽃봉오리
2009년 3월 15일 용인 장날, 다 깨어진 화분에 심겨진 인삼 대길을 3,000원에 구입했던 모습이었습니다. 섣불리 옮기면 죽을까보아, 좀더 키워서 멋진 화분으로 옮겨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과 달리, 두 달도 못키우고 물을 너무 많이 줘서 그만 인삼 닮은 뿌리가 썩어버렸습니다. 너무 속상해서, 물컹물컹한 뿌리가 든 화분을 통째로 텃밭으로 집어 던져버렸습니다.
던져 놓고 5분도 안되어서, 텃밭으로 달려갔습니다. 다시 주워 들어, 물컹거리는 뿌리 윗부분의 생생한 줄기를 잘랐습니다. 무려 여섯 개나... (화분은 분리수거함으로...)
마사토에 꺾꽂이를 해보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니 뿌리가 내렸는지 잘도 자랐어요. 식물 키우기 초보자가 다육이를 쉽게 키우려면 마사토가 가장 안전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마사토는 물빠짐이 좋아서, 다육이가 잘 물러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물 줄 시기를 놓쳐도 다육이는 스스로 물을 저장하여 살아가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낮았습니다.
이런 수난을 겪은 인삼대길이가 꽃봉오리를 세상에 내밀었어요.
연분홍꽃봉오리입니다.
인삼대길이 줄무늬 바지를 입은 것 같아요.
더운 한여름동안 성장하고 깊어가는 이 가을에 꽃송이를 만들다니...
꽃이 피면 참 얌전할 것 같아요.
줄기 아랫부분이 인삼뿌리처럼 굵어질지 더 두고 보아야겠습니다. 앗? 새순도 보이네요.
인삼대길과 함께 자라는 다육이 가족들 - 우주목, 용월, 흑괴리, 연봉, 흑토이
꽃송이 같은 다육이들과 쭉쭉 빵빵인 인삼대길
인삼대길과 다육 가족이 탄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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