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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작품 탐사 literary exploration/식물 시조

괭이밥 (사랑초)

by Asparagus 2009.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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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밥  

                                    아스파라거스

가녀린 너의 줄기, 돌려 난 너의 세 잎
노오란 너의 꽃잎, 모두가 사랑표라
어쩌면 너의 온몸은 사랑으로 감쌌니?

들판에 피어 난 꽃 자세히 살펴보렴.
노오란 파아라니 하얗게 연자줏빛
저마다 자신의 존재 색깔로서 밝히지.

너 유독 괭이라니 그 무슨 의미일까?
괭이는 어두운 밤 살금살금 다닌다지.
너 또한 괭이와 같아 소리 없이 피더라.
                                                    (글 실린 곳 : 새교육 신문 제541호 2002.1.21)

 

wood sorrel(creeping lady's sorrel)
                                                 asparagus


Your thin stem, your three leaves at the end of the stem
Your yellow petals, they're all love marks
Did you cover your whole body with love

 

Look closely at the flowers in the field.
Yellow, blue, white, light purple
Plants reveal their presence in each color.

 

What does it mean to say you're a cat?
Cats creep around in the dark.
You are also like a cat. You bloom silently.

 

                                                
詩作 노트

이 식물의 잎은 토끼풀과 거의 닮았습니다. 그러나 두 식물을 서로 비교해보면 확연히 구별 됩니다. 토끼풀은 우선 잎이 두텁고, 색깔도 짙은 초록색인 반면, 괭이밥은 잎이 얇습니다. 또 연두빛을 띤 것도 있으며. 양지 바른 곳에서 자라는 것은 햇빛을 많이 받아 짙은 갈색을 띄기도 합니다.

우리들이 어렸을 적엔 신맛이 나는 이 잎이 신기하여 학교 화단에 피어나는 것을 따먹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그러한 것을 모릅니다. 이는 우리 기성세대들이 자라며 직접 보고 느끼고 행한 그러한 것들을 아이들에게 전달을 하지 않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언젠가부터 풀잎을 맛보거나 가지고 노는 일이 없어져버렸습니다. 그러한 행위는 오로지 '지저분한 행위'라고 우리 기성세대들이 앞장서서 아이들의 행동에 제재를 가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먹거리'가 많으니 자연적 밀려 났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나는 이 괭이밥을 어느 학교에서 근무를 하건 화단 곳곳에서 쉽게 찾아냅니다. 그 때마다 학생들에게 잎을 깨끗이 씻어주며 맛 보라고 합니다. 학생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 이름도 우습지만, 맛도 참 신기하네요. 정말 신맛이 나네요? 이 풀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선생님은 어떻게 아셨어요?"
"응, 선생님도 도시에서 자랐지만 누가 가르쳐 준 것이 아니고, 우리 친구들끼리 서로 잎을 따서 맛을 보았던 기억이 있어, 그런 추억이 생각나서 너희들에게 가르쳐 주는 거야."

괭이밥!
이름도 왜 하필이면 고양이, 괭이일까요?
지천으로 피어나는 우리 나라 순수 들꽃 중의 하나!
혹 집안에 심어 놓은 화분을 자세히 관찰하면 이 괭이밥을 쉽게 만날 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이 식물은 번식력 또한 대단하고 한번 그 자리에 나서 자라면, 뿌리를 완전히 뽑아 내지 않는 한 나고 또 나서 신경질이 날 정도로 끈기가 대단합니다. 뿐만 아니라, 고 조그마한 씨앗이 떨어지면 생명력이 무한히 벋어나는 식물입니다.

혹 이 괭이밥을 이 다음에 만나거든 화초처럼 돌보아주지 않아도, 온 여름 내내 앙증맞은 샛노란 꽃잎을 관찰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잎에서, 꽃잎에서, 자라는 그 모습에서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느끼는 순간부터는 괭이밥이 또 하나 그대의 어여쁜 화초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 괭이밥 꽃말 : 기쁨, 빛나는 마음, 추억, 동심.
♣ 5월 3일의 탄생화입니다.

탄생화에 따른 성격 : 기쁨을 얻기 위해서는 빛나지 않고서는 안됩니다.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해야겠군요. 라고 하는군요.

♣ 괭이밥의 또 다른 이름은 괘승애, 괴싱아, 시금초, 산거초(酸車草), 산미초(酸米草), 산장초(酸漿草) 등 
♣ 영어 이름은 creeping lady's sorrel  
♣ 학명 중에서 속명인 Oxalis는 희랍어로 맛이 시다(oxys)는 뜻입니다. 괭이밥에는 옥살산(oxalic acid) 성분이 들어 있어서 신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 한의학명은 초장초(酢漿草)라고도 하고, 작장초라고 발음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작(酢) 자가 '잔돌릴 작'과 '신맛 초'의 두 경우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 식물의 특징 : 괭이밥과(Oxalidaceae) 식물.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줄기는 땅을 기거나 비스듬히 누워서 자라는 것처럼 보입니다. 가지가 많이 갈라집니다. 잎은 어긋나고, 삼출엽입니다. 하트 모양으로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에 노란 꽃이 한 송이씩 피어납니다. 꽃잎과 꽃받침은 각각 다섯 장, 꽃은 봄부터 가을이 깊어질 때까지 핍니다. 열매는 여섯 모가 난 길쭉한 막대 모양입니다. 다 익으면 콩깍지 모양 저절로 터집니다. 마침표 같은 까만 씨가 아주 많이 쏟아져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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