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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내가 가꾼 봄 정원에서

by Asparagus 2010.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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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9일 일요일 맑음

전원 주택을 구입하고 지난 2년동안 휴일이면 달려와 東과 함께 가꾼 정원, 지난 겨울이 추웠던만큼 꽃은 더 화려하게 하나씩 피어나고 있습니다. 

왼쪽 담장 아래 심어 놓은 흰 패랭이, 지난 해 봄 함박님이 보내준 것입니다. 얼마나 성장력이 좋은 지 앞집에 한 줄 뽑아 주었는데도 한 밭을 만들어 놓았어요. 패랭이 앞에 얌전히 피어나고 있는 리빙스톤데이지도 방글거리고 있습니다.

 화살나무와 그 돌이당! 옆 영산홍 담장이 화려합니다.

소나무 동산 아래 심어 놓은 붉은 바위취, 꿩의 다리, 솜분취, 매발톱과 말똥구리님이 보내준 스노우플래이크와 기타 등등 수많은 야생초가 자라는 코너입니다.

소나무 동산 전체 모습입니다. 버베나와 금잔화, 샤프니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산수국, 붉은 조팝나무와 금붓꽃이 차례로 피어나면 나름대로 화려하게 변할 것입니다. 돌멩이 하나 하나 주워와서 경계석을 만들었어요.

 주정원입니다. 왼쪽 당매자나무가 요즘 꽃을 한창 피고 있어 벌들이 떼로 나들이 오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주정원의 반달 모양으로 전지한 영산홍 동산 - 흰색은 키를 맞춰주느라 수시로 자른 바람에 꽃봉오리가 많이 맺히지 않았습니다.

 꽃이 지고 나면 때 맞춰 전지해서 내년에는 분홍색, 흰색, 주홍색 영산홍이 어우러지도록 피게 해야겠어요. 

 주정원 옆모습

 저 멀리 보이는 대추나무, 다른 나무잎들이 다 나오고 난 후에야 아주 천천히 나오는 느긋한 성격입니다.

 대문에서 마당으로 올라가는 계단가에 심어 놓은 처진 소나무

 주정원에서 바라보이는 영산홍 담장 

 담장 반송 아래 심어 놓은 둥굴레 군락

 둥굴레 군락, 내년에는 꽃잔디가 뒤덮힐 것 같습니다.

 왼쪽 담장 코너엔 오래된 참나무가 제 멋대로 자라고 있어요. 그 옆엔 단풍나무와 자귀나무, 그 아래 포도 넝쿨과 온갖 야생화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모과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천남성 찾으셨어요?

 오른 쪽 계수나무 아래 만들어 놓은 아이리스 코너와 다알리아 코너, 수생 식물이 자라는 간이 연못.

 왼쪽 서재 앞 창가에 자리 잡은 오래된 참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음지 식물 - 심 봤지요?

북서쪽 담 아래 애지중지 鉉의 심 코너 - 제일 먼저 피어났던 3번 심은 옆 집 고양이가 싹을 싹뚝해버렸어요.

이유는 고양이가 심 코너를 자기 화장실로 지정해 놓았나 봐요. ㅠㅠ 우리 동네는 1호집에서 키우는 흰 고양이 때문에 꽃들이 수난을 당한다고 난리입니다. 고양이가 있어서 쥐가 없는 대신 여기저기 만들어 놓는 고양이 화장실이 문제입니다. 17호 아주머니가 고양이를 붙잡아서 " 제발 주인은 고양이를 풀어 놓지 마세요." 하고 편지를 써서 고양이 등에 붙여 주었는데, 고양이가 13호집 마당에 흘리고 갔다고 이야기 하여서 막 웃었어요.

 

1호집 아주머니에게 고양이를 풀어놓지 말아라 하는 소리를 누구도 차마 말은 못하고, 서로 눈치보며 끙끙하고 있습니다.

 

힘들게 가꾼 만큼 보답해 주는 꽃들의 향연이 있어 행복했던 토, 일요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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