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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탐사 Plant Exploration/정원 화초

분홍나도샤프란(제피란서스 카리나타)

by Asparagus 2010.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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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나도 샤프란

 

2010년 8월 5일 목 새벽 비, 햇빛, 구름, 소나기 두 번. 종잡을 수 없는 여름날씨

출근 시간 동동거릴 필요없이 집에만 있으니 너무 좋아서 어디 여행 가고 싶은 맘도 생기지 않아요.

화단에 앉아서 그동안 심어놓은 꽃들을 들여다보느라 정신없는 중,

드디어 東이 한 소리합니다.

 

"꽃 들여다보니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르지?"

"네? 그럼 지금부터 도끼 자루 썩도록 꽃을 들여다보아야겠습니다."

 

지난 6월부터 몇 차례나 피고지고 하던 분홍나도샤프란이 또 봉오리를 올려서 시간차를 두고 개화까지 찍었습니다.

 

 8월 4일 오전 11시 50분

 

 정원석에 올려 놓은 나도샤프란에서 꽃대가 쑥 올라와 있었습니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어요.

 

8월 5일 오전 7시 47분

 

 드디어 방금 개화한 꽃을 만났습니다. 옆모습도

 

 앞모습도 깔끔하고 매력적입니다. 여성스러움이 가득 묻어나는 꽃이어요.

 

이 꽃에 대한 추억이 있어요.

 

대학교 1학년때입니다.

여름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집 앞 도로에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갔어요. 그 집 손자를 1시간 가르쳐 주었어요. 할아버지는 모은행 행장이고 아버지는 모은행지점장이었습니다. 그 집에 처음 갔을 때 거실에 놓여있는 난화분에서 분홍나도샤프란꽃을 만났습니다.

 

맘 속으로 생각했어요.

'어머? 부잣집은 난도 특이한 것을 키우네? 이 난은 왜 잎이 축축 늘어질까? 아주 비싼 것인 가봐.'

나중 알고보니 꽃을 좋아하는 집에는 대부분 키우고 있더라구요. 친정 언니네도 아주 수북하게 키우고 있었는데, 꽃이 피었을 때는 한번도 가지 않았기 때문에 몰랐던 것입니다.

 

지금 제가 키우고 있는 것은 4년전 여름, 직장 동료들과 회식하러 간 음식점에서 세 포기 심겨진 화분을 통째로 얻었어요.

 

다른 이들이 후식을 먹을 동안 저 혼자 밖에 나와 음식점 주인이 심어놓은 꽃밭을 구경했습니다. 주인 아줌마가 꽃 이름 하나 하나 가르쳐 주시다가 제가 꽃을 좋아한다는 것, 감 잡았나 봐요. 선뜻 샤프란이 심겨진 화분 하나를 주시는 겁니다.

 

4년이 흘렀으니 그 세 포기가 몇 배나 불어났습니다. 그 때 그 음식점, 지금도 번창하고 있겠지요?

학명 = 제피란서스 카리나타(Zephyranthes carin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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