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1일 화 맑음
볼 일 보러 외출했다 집으로 오며 화원 집단지가 가까워지자 또 가슴이 뛰었다.
'이번에는 그냥 구경만 해야지.'
이렇게 생각하며 화원에 들렀다.
"저, 사장님, 꽃 구경만 하면 안되어요? 봄 되면 그때 꽃 모종 구입할게요."
"아,네, 그러세요. 구경 실컨 하고 가세요."
하며 반겨주셨다.
겨울에도 각양각색으로 활짝 피어난 꽃들을 감상하며 구입하고 싶은 맘 꾹꾹 누르느라 힘 많이 들었다.^^
디카를 꺼내 어여쁜 꽃들을 찍으려 하다가
'내가 키우는 꽃만 찍어도 정신 없는데, 참자.'
생각하며 쪼그리고 앉아 감상하느라 두 시간이 후딱 흘러가버렸다.
일어서며 내 손에는 모종이 세 종류가 들려 있었다. ㅠㅠ
1. 커피 나무
한 겨울에도 이렇게 싱싱하게 자라는 커피나무
하루에 커피 두 잔씩은 꼭 마셨는데, 커피나무는 난생 처음 실물을 보았다.
잎이 이렇게 생겼구나.
잎 두 장이 마주나고 그 다음 잎은 180도로 방향을 바꾸어서 나고... 식물들은 어떻게 하면 햇살을 가장 효율적으로 받는지를 본능적으로 알고 자란다. 규칙성이 아름답다. 말 못하지만 사람보다 더 똑똑한 거 아냐?
헉? 떡잎이다. 삽목한 줄 알고 구입했는데 씨앗을 뿌려서 발아한 커피나무라니...
언제 자라서 커피열매가 달리나? =_=
2. 행복 나무
(샤르님, 저 지난해 어버이날에 아드님이 대형 행복나무를 선물해 주셨다고 좋아하신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전 아들이 사줄까봐 미리 이렇게 사버렸어요.^^)
행복나무 모종이 수북히 놓여진 가운데, 유독 이 한 포트가 잎이 가장 무성했다.
속을 들여다보니 얘만 가지가 브이자로 벋어나서 자라고 있었다. 그래서 나에게 당첨된 행복나무
몇 년 키우면 대품이 될 지 지금부터 출발~~
3. 올리브 나무
비실비실한 포트 하나가 눈에 띄였다. 올리브나무라는 팻말이 붙어 있어서 집어들었다. 다 시들어 죽은 줄 알았지만 겨울이어서 생장이 멈추었다고...
올리브 묘목을 우선 알맞은 화분에 옮겨 심었다,. 포트 속에 뿌리가 가득 들어있어서 잘 살아주겠지?
올리브 나무 곁에 화원에서 얻은 다육이 잎들을 올려 놓았다. 지난 번 다육이 전문 화원에 갔을 때는 잎 장 하나도 안준다며 무섭게(?) 대한 것과 반대로 오늘 들른 관엽 화원집 사장님은 떨어진 것 다 주워 가라고...
엄마야. 이 집에는 다육이 가격도 무지무지 착했다. 갖고 싶은 다육이가 버글버글 했지만 참고 또 참으며 잎 장만 한 손 가득 주웠다. 이것만 다 키워도 집안이 복잡해질텐데...ㅠㅠ
기껏 10Cm 정도인 초미니 묘목이다. 언제 자라서 꽃 피고 올리브 열매가 맺히려나?
행복나무, 올리브나무, 커피나무.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지나간다. 이 다음부터는 화원이 보이는 도로로는 가지 말아야겠다.^^;;
'식물 탐사 Plant Exploration > 실내 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향나무의 천리향기 맡아보세요. (0) | 2011.01.28 |
---|---|
나무나팔꽃2-브라키스콤 점보 옐로우 Jumbo Yellow (0) | 2011.01.17 |
기사회생한 스파이더 플랜트(spider plant) (0) | 2011.01.09 |
유자꽃말처럼 기쁜소식이 많이 전해지는 한 해 되었으면 (0) | 2011.01.01 |
황금잎 세덤 (0) | 2010.12.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