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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26일 토요일 맑음
소나무 등걸로 만든 멧돼지를 몇 년 만에 다시 손질했습니다.
물빠짐 잘 되게 구멍 뚫어놓은 곳이 심하게 썩어들어가서 불가분, 보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존에 심어 놓은 나도 풍란들을 화분으로 옮겨 놓고나니 귀찮아져 그냥 바깥에 방치해두었어요.
몇 달 동안 바깥에 두었는데도 목숨 질긴 이끼들입니다.
나무 속에 버크를 절반 채워 넣습니다.
다른 화분에 심어놓았던 나도 풍란을 다시 멧돼지로 옮겼습니다.
뿌리 사이 사이로 버크를 집어넣습니다. (말라있던 이끼를 잘 보세요. 어떻게 변하는지...)
난과 난 사이 조그마한 화산석, 수석으로 포인트를 넣었습니다. 완성 후 물을 듬뿍 주었습니다.
작업하고 나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말라비틀어진 이끼들이 일제히 기지개를 켠 것입니다.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하하, 비자란입니다. 함박님, 보내주신 비자란 대부분 다 날 버리고 떠났어요.
그래도 의리 있는 비자란이 있더라구요.
하나도 안보내려고 그렇게 애를 썼건만, 떠나는 걸 어찌합니까?ㅠㅠ
이끼 사이사이에서 여섯 개를 찾아내서 멧돼지 등에 붙여 주었습니다.
완성된 멧돼지 목부작 등입니다.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이끼의 기지개가...
생명, 생명, 생명들.
세월이 간 만큼 멧돼지도 청년기를 지난 장년 모습입니다.
올해도 멧돼지에 나도 풍란의 향기가 풍겨나길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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