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근무지로 배달된 두빛님 선물 보따리를 풀어보고 싶어 밤새 잠 못잤어요.
다육 잎꽂이가 아니고, 어미 곁에서 일년 동안이나 자란 자구들을 떼어서 보낸 것이라기에 더욱더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첫사랑 애인이 이리 보고 싶었을까요?(제 첫사랑 누구인지 궁금하다고 혹 삼천포로 빠지지 마세요?^^)
출근하자마자 포대기에 감싼 아기들을 하나 하나 풀어헤쳤습니다.
제 입에서 나도 모르게 어머? 어머? 감탄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붉은 장미 한 송이 같은 월금
이 꼼꼼하게 감싼 아기 포대기 좀 보세요.(자세히 들여다보면 뿌리를 휴지로 감싼 모습 보이지요?)
다육이를 살그머니 쥐며 신생아실에 포대기로 꽁꽁 감싸 눞혀 놓은 아기를 연상했습니다.
고귀한 아기를 안듯이 휴지에 감싸인 아기 하나 하나를 살짝 풀어헤쳤습니다.
선버스트 철화
무지개색이 도는 멋진 모습입니다.
송록
탱글탱글한 잎장이 너무 탐스러워 이로 콕 깨물고 싶은...
론에반스
누가 저리 어여쁘게 화장을 해 주었어요?
멘도자
포도송이 같아요. 보랏빛 색감이 너무 곱습니다.
바이올렛 퀸
필듯말듯한 장미꽃봉오리 같아요. 이름에 여왕이 붙었으니 우아하게 자랄 모습이 기대됩니다.
백로
하얀 분을 바른 아이, 초여름 반듯하게 모내기한 논에 하얀 백로가 미리 날아오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왁스
와우, 이 아이가 바로 왁스이군요. 날카로운 손톱 끝자락에 콕 찍한 붉은 점이 매력적인...
원종 아모에나
잎꽂이에서 새생명이 꼬물꼬물 자라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습니까?
라우린제
제 주먹만한 라우린제였습니다.
예쁜 여우님, 이름 가르쳐 주이소~^^- 예쁜 여우님의 열공으로 이름 알아냈습니다.
홍채옥은 진주홍꽃이 핀다는데 잘 키워서 어여쁜 꽃을 만날 기대를 합니다.
쥔장이 이름 모른다잖우? 저렇게 조심하라고 신신당부 했건만 풀어헤치며 가시 몇 개가 보기좋게 손가락을 인정사정없이 찌르더군요. 하하. 그래도 기분이 너무 좋았는걸요? 잠시 따끔거렸지만 새식구 맞이하는 기쁨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찔려도 좋아, 씩씩하게 자라만 다오.'
하나하나 풀어헤치며 구경하고 다시 상자에 담았습니다.
경기도서 내려왔는데, 이번 토요일날 제가 안고 다시 경기도로 데리고 가려고요.
근무지에서 키우려니 아이들이 실수로 화분을 엎을까봐 불안하잖아요? 일주일마다 아들 만날때 함께 만나는 편이 더 맘 편할 것 같습니다.
두빛님!
고맙습니다.
사년 전 무명님에게 잎장 하나 하나마다 이름을 써서 정성스럽게 감싸서 보낸 것을 보고 맘 속으로 감탄했더랬어요. 그랬는데 해마다 이렇게 귀한 것 나눔해 주시니 이 기쁨 저를 아는 모든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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