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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탐사 Plant Exploration/난蘭 식물

함박님의 선물, 옮겨심기

by Asparagus 2011.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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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 용기에서 자라는 나도 풍란과 비자란 옮겨심기

함박님이 배양기에서 오랫동안 키운

나도 풍란과 비자란을 화분에 옮겨 심었습니다.

 

난 키우기에 처음 입문했던 때가 1991년도였습니다.

벌써 이십년이나 흘렀습니다.

월급날이면 東과 함께 불로동 난 전문 화원에 가서

수많은 종류의 난을 구경하고

몇 촉씩 구입하여서 키웠던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함박님이 한아름 보내준 뜻밖의 선물로 인해

난을 처음 키웠을` 때의 그 설레임을

오랜만에 다시 느꼈습니다.

 

오후 한 나절 내내 심은 난, 구경해 보실래요?

나도 풍란(소엽)입니다. 배양용기에서 뿌리가 너무 실하게 자라서 용기를 망치로 깨뜨리고 꺼내었습니다.

뿌리에 엉켜있는 배양 영양분을 씻어내기 위해 뿌리 하나 하나를 씻고 또 씻었어요.

그냥 두면 곰팡이가 피어나서 뿌리를 썩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해서요.

 왼쪽 나도 풍란(대엽)은 몇 년째 키우던 것이고, 오른쪽은 배양용기에서 꺼낸 것입니다.

금띠 무늬가 있어 더 고급스럽게 보입니다.

 원래 살았던 긴기아남과 후크시아 고사리는 다른 곳으로 옮기고 배양 용기에서 꺼낸 난들을 배치했습니다.

북쪽 담장 참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이끼를 떼어서 이불처럼 뿌리를 덮어주었어요.

난과 이끼는 서로 공생하며 잘사는 식물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끼는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얘도 잎 가장자리에 금색 띠를 둘렀습니다. 변종인 것 같아요. 변종난은 고급으로 취급되어요.

 이 아이는 완전 변종이 되어서 잎 전체가 황금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완전 샛노란 금색인데 햇살이 눈부셔 색이 바랜 듯이 찍혔어요.

 초록잎의 연두색 무늬가 아름다운 변종 나도 풍란

 멧돼지 목부작에 비자란을 더 심어 식구가 급격히 불어난 모습이 되어버렸습니다.

 배양용기에서 꺼낸 비자란은 이렇게 선명한 녹색을 띈 반면,

 일년 먼저 배양용기에서 나왔던 비자란은 겨울을 적응하느라 색이 많이 짙어졌어요.

 이끼랑 공존하는 비자란 모습입니다.

 

 

함박님 덕분에 난 부자되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난이 일시에 꽃대를 올리고 새하얀 꽃이 피어나면

그야말로 집안은 온통 난향기로 가득해질 거여요.

 

그땐 모두들 난향 맡으러 오세요. 두 팔 벌려 환영해 드리겠습니다.

함박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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