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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식물 탐사 Plant Exploration/실내 식물

뱅글뱅글 백화등

by Asparagus 2011.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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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등꽃이 피었습니다.

백화등 꽃을 감상해 보세요.

눈이 뱅글뱅글 돌 것 같지 않아요?

 

 

백화등 [Trachelospermum asiaticum var. majus] 

어쩌면 이렇게 균형을 딱 맞추어서 피어나는지, 얘는 수학을 무지 좋아하나 봅니다.

 

줄기 끝마다 꽃봉오리가 달려 있습니다.

 

백설 공주도 울고 갈 것 같은 저 깔끔한 모습에 눈이 가고 또 갑니다.

향기는 또 어떻고요? 기분 좋은 달콤함이 집안을 휘감아버리는 중입니다.

 

화분 주인은 아스파라거스였는데, 줄기 하나 잘라서 꽂아 놓았더니, 주객이 전도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해마다 봄이면 아스파라거스 새순이 열 몇 개씩 올라왔는데, 올해는 겨우 하나 선보이는군요.

 

삼 년 전에 5센티미터만 남기고 밑둥치를 싹둑했는데, 어느 틈에 이렇게 무성해져 버렸습니다.

 

묵은 잎과 새잎의 공존 속에 꽃이 피어납니다.

 

협죽도과(夾竹桃科 Apocynaceae)에 속하는 상록 덩굴식물입니다.

 

마삭줄과 비슷하지만 마삭줄에 비해 크기가 큰 식물로 백화마삭줄이라고도 합니다.

 

노지에 심어놓으면 흰색 꽃이 초여름에 취산(聚繖) 꽃차례를 이루어 피어납니다. 아파트 실내에서는 봄부터 꽃을 만날 수 있어요.  열매는 가을에 삭과(蒴果)로 달립니다. 아파트 천정을 휘감아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천정까지 자라나는 것도 모자라서 천정을 기어가는 아스파라거스와 질세라 아스파라거스를 줄기 삼아 휘감아 나가는 백화등 줄기, 아스파라거스가 손들어 주는 것 같아요.

 

백화등 등쌀에 아스파라거스가 위태위태하게 보입니다.

백화등꽃이 다 피고 나면 아무래도 화분은 원래 주인인 아스파라거스가 살게 두고, 백화등을 잡아내어야겠습니다.

 

아스파라거스 이웃에 사는 나무 나팔꽃도 천정을 점령하는 재미로 사나 봅니다.

 

휘청휘청 늘어지며 잘도 자라는 얘네들을 어찌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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