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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식물 탐사 Plant Exploration/실내 식물

꽃대 속엔 도대체 어느만큼 숨어있을까?

by Asparagus 2011.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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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마리카 글라실리스꽃이 어떻게 핀 그 자리에서 피고 또 피어나는지?

지난 18년 동안이나 집에서 키웠지만.

아침에 꽃봉오리를 보고 출근하고

퇴근해서 들여다보면

나 없는 낮 동안 활짝 피었다가

시들어진 모습으로 맞아주던 붓꽃.

시든 꽃대가 미워서

그 자리에서 꽃대를 댕강해버렸던 지난 날.

 

꽃을 보기 위해 식물을 키웠으면서

단 한번도 네오마리카 글라실리스의 특성에 대해선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랬는데 몇 년 전부터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집에서 꽃 감상하는 것만 고집하지 말고, 애완견 데리고 다니듯, 식물이라고 안고 다니면 안되나?'

지난 해 직장으로 가져다놓고 키운 지 두 해째인 올해 봄.

 

참 신비스러운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어떻게 꽃이 핀 그 자리에서 꽃이 피어나고 또 피어나고... 반복이 되는지...

3월 5일 토요일 첫번째꽃 - 신기한 눈으로 온전히 피어난 모습을 첫대면했습니다.

3월 17일 목요일 두번째꽃 - 첫 꽃봉오리를 올렸던 그 곳에서 두 번째 꽃이 피어났을 땐 신기함, 그 자체였습니다.

 

3월 24일 목요일 세번째꽃 - '아니? 삼 세 판째? 그 자리에서 또 꽃이 올라와?' 놀라서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4월 7일 목요일 똑같은 곳에서 네번째꽃이 피었습니다. 

 세번씩이나 꽃을 피워 올렸기에 이젠 줄기가 하얗게 말라 있어서 자를까 말까 수 십번도 더 망설였지만, 

 그냥 두기, 정말 잘했습니다. 그 속에서 이렇게 네 번째 꽃송이가 활짝 피어나다니...

 꽃 핀 그 자리에서 다섯 번째 꽃이 또 피어날까요?

이렇게 하찮은 것 같은 식물에게도 이런 놀라운 사실이 숨어있는데,

하물며 사람들 각자에겐 얼마나 놀라운 재능들이 숨겨져 있을까요?

내가 가르치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사랑과 정성으로 숨어있는 재능을 발견하고, 격려해주는 그런 교사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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