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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안 북쪽 창가,
일년 열 두 달 햇살 한 줄기 비치지 않는 장소,
창틀에 파란 화분을 하나 놓았습니다.
조명이라고는 낮 시간동안 형광등 불빛이나마 받을 수 있는
그 곳에
어떤 식물을 갖다 놓으면 푸르름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어디에서나 쉽게 잘 자라는 맥문동이 생각났습니다.
뒷마당에서 몇 포기 캐서 가져왔습니다.
얼핏 보니 난 같지 않으세요?
맥문동 같다구요?
맥문동 맞습니다. ^^ 삭막하던 창가에 맥문동 숲이 생겼어요.
조그마한 화분에 덩굴 장미 꺾꽂이 두 개, 새싹 한 다발, 노간주나무, 맥문동을 심어 일가를 만들어주었어요.
담장의 덩굴 장미를 전지하고 나서 생긴 가지를 잘라서 꺾꽂이 해보았습니다.
뿌리가 내리면 다행이고, 아니면 뽑아버려야겠지요.
이 파릇파릇하게 자라는 정체는?
새싹 한 다발이 불쑥 올라와서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 가을에 무슨 씨앗을 뿌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쥐눈이콩 닮은 것 같아요. 분부기로 물을 뿌려 주었어요.
햇살이 없는 장소이니 키만 휘영청 늘어지며 자라다가 가버릴 것 같습니다.
집 마당에서 절로 나서 자라는 노간주 나무 한 그루도 뽑아와서 심어보았습니다. (새싹 뒤로 보이는 것)
이쁜 색깔을 가진 꽃이 아니라도 어때요?
파릇파릇 자라는 초록 색깔, 바라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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