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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탐사 Plant Exploration/실내 식물

한 곳에서 다섯 번째 피어나는 붓꽃

by Asparagus 2011.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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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마리카 글라실리스(워킹 아이리스)

네오마리카 글라실리스 꽃 피는 모습을 관찰하다가 신기한 것, 두 가지를 발견했습니다.

3월 05일 토요일 첫 번째 꽃 피다.

3월 17일 목요일 두 번째 꽃 피다.

3월 24일 목요일 세 번째 꽃 피다.

4월 07일 목요일 네 번째 꽃 피다.

그리고

4월 28일 목요일 다섯 번째 꽃이 피다.

2011년 4월 27일 오후 2시경에 발견한 꽃봉오리입니다.

저렇게 말라버린 꽃받침 속에서 다섯 번째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속은 어떻게 생겼는지 껍질을 벗겨보고 싶어졌어요. 그래도 참아야겠지요?

4월 28일 목요일 꽃이 활짝 피어났습니다. 다섯 번째 핀 꽃입니다.

 

 

 

 

이렇게 시든 꽃받침 속 모습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처음 꽃이 피어났을 때 이름을 가르쳐 주었어요.

"얘들아, 이 꽃 이름이 네오마리카 글라실리스란다. 이 꽃 핀 것 보면 행운이 온대."

이름을 처음 듣는 아이들은 이름을 따라하며 말햇습니다.

"선생님, 꽃 이름 너무 어려워요."

 

두 번째 피어났을 때

"얘들아, 너희들이 너무 좋은가 봐. 이 꽃 이름 뭐라고 했지?"

"......."

"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모르겠어요."

"그래, 너희들 말이 맞다. 이름 너무 어렵지? 다시 한번 더 가르쳐 줄 게. 네오마리카 글라실리스."

 

세 번째 피어났을 때

"얘들아, 꽃 보렴, 세 번째 피었구나. 너희들 이 꽃 세 번이나 보다니... 너희들은 정말 행운의 아이들이구나, 이 꽃 이름이 뭐라고 했지?"

대부분 아이들이 고개를 갸웃하며 기억해내려고 했습니다.

그 중 상윤이가 문득 큰 소리로 말했어요.

"네오마리카 글라실리스입니다."

그제서야 여기저기서 '네오마리카 글라실리스'라고 외쳐댑니다.

 

네 번째 피어났을 때는 대부분 아이들이 '네오마리카 글라실리스'라고 대답하였어요.

 

다섯 번째 피어난 날은 교실이 떠나갈 듯이 합창을 했습니다.

"선생님, 네오마리카 글라실리스꽃이 피었습니다."

.교실 앞에 초대된 꽃을 보며 행복해 하는 아이들 모습이 꽃보다 더 귀엽습니다.

수많은 꽃들을 관찰하면서 이 꽃은 더욱 특별하게 저와 우리 반 아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한번 들으면 외우기 힘들지만,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 횟수가 반복 될수록 절로 외워지는 우리의 두뇌, 그러니 무슨 일이건 한 두번 하다가 실패를 한다고 좌절하면 스스로에게 얼마나 손해일까요? 될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룰 수 있지 않겠어요?

 

한 군데에서 다섯 송이 피워 올리는 날짜와 요일을 보니, 한번만 토요일날 피었고, 나머지 네 번은 목요일마다 피어났으니 목요 붓꽃이라는 애칭을 붙여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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