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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내내 연보라꽃이 피어나서 기쁘게 해주던 작살나무
어느 틈에 줄기마다 청 구슬 몇 말을 만들어놓았습니다.
아직도 줄기 끝에는 연보라색꽃이 피어나고 있네요?
결실률 하나는 끝내줍니다.
가지마다 피어난 꽃이 지고나면 그 자리엔 남김없이 열매가 맺혀요.
가지는 어느 것이나 원줄기를 두고 양쪽으로 두 개씩 정확하게 마주보고 갈라져서 자랍니다. 이 모습이 물고기를 잡는 작살의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래요. 이 나무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열매입니다. 가을에 지름 4~5mm의 신비한 보라빛 구슬 같은 열매들이 독특한 모습으로 송이송이 맺히는 모습에 누구라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모습으로...
보라색으로 물드는 열매 감상이 환상적인 작살나무 키우기의 매력입니다.
정원수를 수시로 자르고 다듬고 깎아 모양을 잡아주는 분들에게 우리 집 정원은 산발, 어수선 그자체입니다.
정결하고 정돈된 정원을 가꾸는 그런 분들에게 저희집 정원이 한번씩 흉 잡힐 때도 있습니다. 어수선하게 보인다고 베어내어라는 이웃들 눈치보며 처음엔 속으로 참 많이 속상했습니다. 그분들 집엔 작살나무가 없거던요? 그러니 작살나무의 매력을 알턱이나 있겠습니까?^^ 가을이 되어 작살나무가 저에게 주는 보라색 열매 선물은 그 속상함을 까맣게 잊게 해준답니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이 이건 어디까지나 키우는 사람 몫이니, 이젠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건말건, 우리 집 울타리내에서는 제가 키우고 싶은 식물, 제 맘대로 키우고 가꾸는 배짱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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