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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장미 한 송이가 막 피어나 절 유혹하더군요.
이런 모습으로...
진빨강도 아닌, 진주황도 아닌 오묘한 색감이 얼마나 선명하게 피어나는지...
(꽃도 포크로 밥 먹습니다. 포크 용도는 바로 화분에서 자라는 잡초 긁어주기, 퇴비를 올려주고 포크로 이리 저리 뒤섞어 주는 것 등등)
지난 해 8월 어느 날, 이웃 화단 꽃 감상하다가 장미 나무에 시선이 갔습니다. 다 시든 장미꽃송이를 잘라주면 가을에 다시 탐스런 장미꽃을 만날 수 있어요. 시든 장미 제거해 주었습니다. 전지 가위 들고 장미 줄기 자르는 법도 살짝 가르쳐 드렸습니다. 전지한 장미 줄기들 중 혹시나 하며 줄기 하나를 가지고 왔어요. 5센티 미터 정도 되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마사토에 꺾꽂이 했습니다. 장마기에 뿌리가 잘내리더군요.
화분에서 월동하고 나니 이렇게 어렵게 꽃송이가 맺힌 것입니다. 그제서야 깜짝 놀라 화단에 옮기지도 못하고 그 위에 이렇게 때늦게나마 퇴비를 얹어 준 것입니다. 꽃 지고나면 화단으로 이사시켜 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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