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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탐사 Plant Exploration/정원 수목

포도봉지 씌우기

by Asparagus 2015.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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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가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말벌에게 시식시키기 싫어서 난생 처음 포도 봉지를 씌워주었습니다.

송이가 실한 포도송이만 봉지를 씌웠어요.





엉성엉성한 건 말벌 몫입니다.



지난 봄 전지하며 자른 포도나무를 마사토에 삽목해보았습니다. 뿌리가 잘내려 거름흙으로 옮겨 심었어요.

이걸 다 심으면 포도농장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디에 심지? 땅이 있어야... 화단 화초를 다 캐? 말아?'

포기는 빠를수록 좋지 않겠어요?

두 포기만 남기고 땅이 많은 나리님에게 분양해 주어야겠습니다. 

포도 넝클을 보며 이 시를 읊지 않을 수 없겠지요?

청포도가 익어가는 칠월이니 청포도 시를 기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수건을 마련해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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