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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어느 날, 꽃양배추 모종 두 포기를 구해서 화분에 심어 놓았습니다.
석 달이 흐른 지금 이런 모습으로 변했어요.
꽃처럼 활짝 피어나고 있는 꽃양배추
한 차례 서리가 내린 덕분 벌레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이제서야 안정적인 모습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배추벌레가 양배추를 어떻게 만들어 놓았느냐고요?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원인은 배추흰나비 알 때문이었고, 벌레 먹은 잎은 보는 족족 떼어준 결과 키다리로 자라났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요? 배추흰나비가 꽃양배추 모종을 보자마자 알을 낳아 놓았겠지요? 배추벌레에 뜯어먹힌 꽃양배추는 몰골이 처참했습니다. 벌레에 뜯긴 꽃양배추 잎이 보기 싫어 볼 적마다 잎을 떼어주었습니다. 몇달을 괴롭히던 벌레들이 어느 날 종적을 감추고 나니 남은 것은 속대와 기둥뿐이었어요.
갖은 고난 다 겪은 꽃양배추는 이렇게 키다리로 거듭 났습니다.
아래 사진은 식용 적양배추입니다.
이 아이 역시 봄부터 가을까지 배추벌레에 온 몸을 내어주고 버티어낸 현재 모습입니다.
그 풍성한 잎들을 배추벌레들에게 다 내어주고 나더니 이런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벌레를 이겨낸 적양배추도 이렇게 기럭지가 길어지고 동그랗게 자랐던 본래 모습은 간곳 없습니다. 대신 식용적양배추도 꽃양배추처럼 어여쁜 꽃처럼 변해 있습니다. 먹지 않고 감상하는 재미가 더 좋다고 배추벌레에게 인사하고픈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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