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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30일 토요일 맑음
오후에 대전 볼일이 생겼다.
이왕 가는 것이니 가다가 적당한 곳에 들러 심산행을 하고 볼일 봐도 될 것 같았다.
발길 닿은 대로... 거기 있어 그 산엘 또 갔다.
세상에나, 일년 만에 가는 그 산인데 그동안 지형이 왕창 바뀌어져 길을 찾지 못할 뻔했다.
산 속 마을로 들어가는 길, 5킬로미터 정도를 왕복 2차선으로 길을 닦아 놓았다.
이제 우리 나라 정말 잘 사는 나라 맞는갑다. 잘 닦여진 새아스팔트길이 스폰지 밟는 듯 폭신폭신한 느낌이 운전대로 전달될 것 같다.
아스팔트가 문득 끝나고 나니 구도로인 시멘트 포장, 외길이 나타났다. 구불구불 구비돌아 그 산에 갔다.
올라가서 십분도 안되어 東이 발견했다는 소리가 들렸다.
'어라? 드디어 이 사람 눈에도 심이 보여?'
꽃송이가 갓 생겨나는 삼구심이다.
삼구 옆에 씨앗에서 발아되어 자란지 삼년이 되는 오엽이 얌전히 자라고 있다.
줄기 두 개인 각구와 오엽이는 두 발자국 옆에 나란히 자라고 있다.
삼구 뿌리를 캤다. 뿌리가 참으로 실하다. 뇌두도 길다. 연수가 약 7,8년은 된 듯하다.
갓 자라올라온 잎이 참으로 어여쁘다.
한 뿌리 캐어 준비해간 스티로폼 박스에 집어 넣고 입산한지 두 시간이 채 안되어 하산 했다.
가는 발걸음 가볍고, 마음은 하늘을 날 듯 하였다.
볼 일 잘보고 다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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