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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히야가 가신 날

by Asparagus 2016.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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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가 가신 날

2016년 8월 29일 오후 2시

2016년 8월 31일 발인


친정 엄마가 돌아가신지 일년 반이 되었지만 아직도 가슴이 문득 문득 아파오는데...


친정 엄마와 꼭 닮은, 나와 나이차이가 너무도 커서 엄마같은 큰 히야.

나보다 두 살 작은 숙이(큰 히야가 낳은 큰 딸)가 전해준 지난 2월 어느 날의 히야 투병 소식.


그때부터 마음 속으로 늘 불안했는데

결국은 하늘 나라 가버렸습니다.


평소 유언대로 화장하여 선산 곳곳에 먼지되어 가버리셨습니다.


엄마 꼭 닮은 큰 히야,

어렸을 적, 말 배울 적부터 엄마가 '히야'라 부르라 했기에 이름도 '히야'인 줄 알고 컸던 지난 날을 생각하며...


이젠 '히야'라고 불러줄 큰언니도 가버리셨습니다.


히야가 선산에서 먼지되어 가버리셨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화장하여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을 난생 처음 보면서 죽음에 대해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듭니다.

장례 문화에 대해서도 ...


땅에 묻히고 봉분이라는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 좋은지

납골당에 흔적을 남기는 것이 좋은지

히야처럼 먼지되어 흔적을 찾아볼 수도 없는 것이 좋은지....


저는 봉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먼먼 훗날 세월이 흐르고 흘러 무덤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 쑥대밭이 되고 봉분 위로 잡풀이 자라더라도

죽은 육신이 없어져서 자연과 동화되면 좋겠습니다.


죽음은 정말 슬픕니다.

때가 되면 죽을 것인데 왜 미리 죽음을 스스로 선택하는지, 제 목숨을 선택하여 뉴스에 나오는 유명 인사들이 문득 생각납니다.


* 불로그에 글 남겨 주신 반가운 분들에게

한동안 안보인다고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천천히 댓글 쓸게요.

마음이 아파서 글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2016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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