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서울에서 난향님을 만났습니다.
처음 만나서 기뻐했던 일이 벌써 일년전 겨울이었군요.
이번에 세번째 만남입니다.
(아주 아주 좋은 일로...)
헤어질 때 제라늄이 가득 든 가방을 주셨습니다.
종이 가방 속에 든 비닐 속에는 제가 좋아하는 제라늄 삽수들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 바이올렛만 꺼내고 제라늄 삽수는 일부러 가방째 거실 한쪽에 두었습니다.
바이올렛은 받은 그날 바로 잎꽂이해 주었습니다.
바이올렛 잎과 미니 바이올렛, 뿌리 내리기 좋도록 마사토에 살며시 꽂아놓고 저면관수 해주었습니다.
삭소롬 옆에 또 다른 미니 바이올렛을 살며시 얹어 주었어요.
난향님을 두번째 만났을 때 받았던 삭소롬, 겨울철에는 삭소롬 잎에 물이 닿으면 위와 같이 반점이 생깁니다.
그래서 물을 줄 때에는 잎에 물이 닿지 않게 주어야 한대요. 뿌리가 내렸는지 자세히 보니 새잎이 조금 자란 것 같습니다.
비닐 가방에서 꺼낸 제라늄 삽수들이 너무 반가워서 바닥에 신문지 까는 것도 잊어버렸습니다.
줄기 아랫쪽에 붙은 큰 잎들을 전지 가위로 잘라냅니다.
꺾꽂이할 때 줄기 끝이 물러질까봐 일부러 사흘 정도 말렸던 것입니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줄기들을 하나 하나 마사토에 꽂았습니다.
삽수들이 참으로 튼튼하였어요. 큰 화분에 전부 모아서 심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이름표가 있는 제라늄들입니다.
난향님이 써주신 이름표를 젓가락에 붙이고 투명 테이프를 위에 다시 붙였습니다.
이번에는 제라늄 이름이 도망가지 않도록 잘 관리하려고 나무 막대기를 제라늄 곁에 꽂았습니다.
뿌리가 잘 내리면 하나 하나 각자의 집을 마련해 주려고 해요.
꺾꽂이 할 때 제라늄 잎들을 정리해주며 꽃송이들도 떼어내었습니다. 차마 버리기 아까운 꽃송이들.
이렇게 꽂아도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겨울 실내 꺾꽂이는 처음 해보는 것이지만요. 따뜻한 집안에서 제 관심 받으면 뿌리가 잘 내리지 않겠어요?
난향님, 잘 키울 게요.
매우, 아주 많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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