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정원 가꾸려니
"으아!"
비명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겨우내 화단 위에 덮혀있는 낙엽을 이제 시간나는 대로 신속히 걷어내어야 합니다.
낙엽 속에서 새싹들이 마구 마구 올라오는 시기이거든요.
보라님, 지난 해 보내주셨던 노란꽃 피는 송엽국이 이렇게 멋들어지게 월동을 아주 잘했답니다.^^
분홍꽃 피는 송엽국
별솔 세덤 또는 애기솔 세덤
겨우내 어여쁘게 물이 들어 있는 오색기린초입니다.
연화바위솔
둥근잎 꿩의비름
아, 그리고 이것은 바로 깽깽이풀 꽃봉오리입니다.
세상에 나올 때 이렇게 미리 꽃봉오리부터 디밀고 올라옵니다.
자세히 보면 꽃봉오리 몇 개가 쥐어 뜯겨 있습니다.ㅠㅠ
올해 꽃봉오리가 가장 많이 올라왔는데, 손으로 낙엽을 들어내다가 실수로 그만 잡아 뜯긴 것입니다.
그래도 몇 개만 쥐어뜯겨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아까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우와, 드디어 만났습니다.
너의 이름은 히어리!
수북히 쌓인 낙엽 속에 히어리 꽃봉오리 하나가 고개를 살며시 숙이고 있었습니다.
히어리라는 이름은 마치 외래어처럼 느껴지지만 순수한 우리 이름이라고 합니다. 발견 당시 마을 사람들이 뜻을 알 수 없는 사투리로 ‘히어리’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이것이 그대로 정식 이름이 됐다고 하네요.
‘송광납판화’란 별칭도 있습니다. 송광(松廣)은 히어리를 처음 발견한 곳이 송광사 부근이어서 그대로 따왔고, 납판화란 중국 이름을 빌려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히어리의 꽃받침이나 턱잎은 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이 특징인데, 밀랍을 먹인 것 같아 납판(蠟瓣)이라 했답니다.
히어리는 풍년화, 영춘화, 납매 등과 함께 봄이 오고 있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나무로 유명합니다.
조그마한 모종을 사다 키운지 삼년째 되어 이렇게 겨우 한 송이가 맺혔습니다.
모종을 구입한 첫해에 꽃이 피었어야 했는데, 심는 장소를 잘못 선정한 것 같습니다.
아름드리 참나무 아래 반응달에 심어 햇살을 제대로 못받아 잘자라지 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올해 한번 더 키워보고 이사시켜 줄까 생각 중입니다.
히어리꽃이 활짝 피어나면 접사로 다시 한번 찍어볼게요.
히어리꽃은 정말 매력이 넘쳐 흐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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