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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식물 탐사 Plant Exploration/정원 수목

히어리 꽃

by Asparagus 2019.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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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리 나무에서 꽃이 겨우 두 송이가 피어났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두 송이 피어났으니 내년에는 탐스럽고 풍성하게 피어날 듯 합니다.

히어리라는 이름은 마치 외래어처럼 느껴지지만 순수한 우리 이름입니다. 히어리를 처음 발견했던 당시, 마을 사람들이 뜻을 알 수 없는 사투리로 ‘히어리’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것이 그대로 정식 이름이 됐다고 합니다.


히어리는 ‘송광납판화’란 별칭도 있습니다. 송광(松廣)은 히어리를 처음 발견한 곳이 송광사 부근이어서 그대로 따왔고, 납판화란 중국 이름을 빌려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히어리의 꽃받침이나 턱잎은 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이 특징인데, 밀랍을 먹인 것 같아 납판(蠟瓣)이라 했답니다.

굳이 어려운 별칭을 부르기보다 들으면 바로 기억하기 좋은 우리 말 '히어리'라는 이름이 훨씬 어여쁩니다.

히어리, 뜻이 들어 있을 듯도 하여 찾아보아도 별 뜻이 담겨져 있지 않더군요. 


히어리 역시 개나리, 영춘화처럼 봄을 상징하는 나무입니다.

또한 히어리 꽃말은 봄의 노래입니다.

꽃송이가 다소곳하면서도 화려하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히어리도 진달래나 개나리처럼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납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꽃송이 모습

위에서 내려다 본 나무 모습

히어리는 키가 나즈막한 관목이어서 수형잡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주 가지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밑둥치 주변 여기저기 툭툭 튀어나와 자랍니다.

묘목을 구입한 첫해 겨울 너무 추워서 가장 굵은 주 가지가 말라죽어버렸습니다. 

그 주변으로 잔가지들이 저렇게 다시 수북하게 나서 자라고 있습니다.

히어리의 영어 이름은 Korean winter hazel ‘한국 겨울 개암나무’입니다.

히어리의 잎이 개암나무 잎과 닮아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조만간 잎이 나오면 히어리와 개암나무 잎을 비교해 볼게요.


오늘도 종일 봄정원 가꾸기 하느라 하루해가 어떻게 흘렀는지...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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