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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5일 월요일 맑음
이웃사촌집 정원입니다. 올봄 내내 부부가 함께 아침 운동을 하며 산길, 들길에서 이끼를 수집하여 정원을 꾸미셨습니다.
위 사진과 비교해 보세요.
이끼로 꾸민 정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오죽입니다.
'오죽'이라고 하면 강원도 강릉 오죽헌이 생각나지 않으세요?
삼십 대 시절, 줄기가 까만 오죽을 오죽헌 뜨락에서 처음 보았더랬어요.
융단처럼 보이는 비단이끼, 만지면 얼마나 푹신한지 드러누워 뒹굴고 싶을 정도입니다.
내외분의 식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이렇게 정원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으셨습니다.
사월에서 오월 봄철 내내 두 분이서 꾸며 놓으신 이 아름답고 멋진 정원에 이끌려 저는 시간만 나면 들락날락, 제 집 정원인 양 구경하는 호사를 누립니다.
이웃사촌님 집을 들락거릴 때마다 맘 속으로 생각합니다.
'아, 아파트 생활 접고 시골 오길 참 잘했다. 내가 좋아하는 꽃들을, 내가 가꾸고 싶은 꽃들을 이렇게 열심히 돌보고 꾸미고 가꾸시는 이웃이 있으니...'
언제 찾아가도 항상 밝게 웃으시며 맞이해 주시는 이웃사촌 부부님, 고맙습니다.
(정말 이웃사촌님 부부를 친정오빠 언니 이상으로 좋아합니다. 친정 큰오빠는 쉰살에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그 오빠가 살아계신다면 정원 주인과 나이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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