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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26일 금요일 맑음
음력으로 정월 보름날입니다.
열 나흗날 저녁에 정월 대보름 밥과 나물을 준비했습니다.
전날 텃밭에서 냉이를 한 소쿠리 캤습니다.
씨를 뿌린 적도 없건만 절로 나서 자라고 있는 냉이가 얼마나 어여쁘게 보이는지...
냉이 다듬기는 매우 귀찮은 일 중 한 가지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은? 냉이를 한 뿌리 한 뿌리 캘 적마다 즉석에서 다듬어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집에 가져와 물에 한 시간 정도 담가 놓았다가 여러 번 씻어 살짝 데쳤습니다.
오곡-찹쌀, 차수수, 차조, 검은콩, 팥을 씻어 밥솥에 넣은 후, 고명으로 밤, 연밥, 은행, 대추를 첨가했습니다.
다 넣고나니 거의 10인분 분량이 되었습니다.
청계 암탉 세 마리가 매일 달걀 세 개를 선물해 줍니다.
늘 일정한 크기로 낳던 달걀이었는데 포도알만 한 알 하나를 낳아 놓았지 뭡니까?
일 년 전 2020년 2월 14일에도 이렇게 알을 낳았더래요.
깨뜨려본 달걀, 왼쪽 위에 보면 흰자 속에 콩알만 한 노른자가 보이지요?
청계 콩알 달걀 깨뜨린 것입니다.
정월 대보름 이야기하다가 곁길로 나갔습니다.
이제부터 일 년 농사 시작되는 날입니다.
봄나물을 심기 위해 텃밭도 일구어야 하고, 화단에 뒤덮인 낙엽들도 하나하나 치워서 새싹이 잘 돋도록 해야 하는 시기가 된 것입니다.
긴긴 겨울의 나태함과도 이젠 이별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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