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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요. 다육이 종류 중 창이라는 것만 알아요. 가을이 되었다고 잎 끝에 날을 세웠습니다. 빨갛게 물든 모습이 어여쁜 여인의 손톱을 연상시키는... 줄기 하나에 쌍두가 생겨 자라고 있는 모습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찍어보았습니다
잎 장 하나하나마다 붉게 물든 모습이 꽃처럼 어여쁩니다. 잎을 뜯어서 화분 위에 올려놓으면 뿌리가 생겨 번식하는 습성을 가진 다육이들, 이젠 더 이상 식구수 늘리지 않으려 잎이 떨어지면 화단 저 멀리로 휙 던져버리는 경지까지 왔습니다. 이름표 잊어버리면 밤새워 사이트 찾아다니며 이름을 찾고 또 찾았던 그 열정에서도 벗어났습니다. 나이 듦의 증거가 전혀 아닌 이게 바로 삶의 여유라고 굳이 변명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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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 아이 이름이 생각났습니다.
바로 론에반스입니다. 지난날이 생각납니다.
우리 집에 와서 이렇게 잘 지내고 있어요. 지난가을에 찍었던 모습입니다. 두빛님, 론에반스입니다. 우째 몇 년 세월이 흘렀는데 아직도 요만큼 자라고 있어요. 그래도 가을 되니 물이 어여쁘게 잘 들었지요? 두빛님, 이 아기는 왁스 맞지요? 이 아이도 요만큼 자랐지만, 새끼는 하나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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