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화분에 귤나무만 남았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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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과 꽃양귀비의 부조화
귤 나무화분에 날아든 양귀비 씨앗 한 알이 싹터 자라 꽃을 끊임없이 피워댑니다. 귤이 청색일 땐 붉은 양귀비꽃이 어여뻐 그냥 두었습니다. 겨울이 다가오니 청귤은 샛노랗게 변했습니다. 두해살이 꽃양귀비가 8월부터 지금까지 꽃이 피어났으니 가버릴 때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이 무슨? 화분을 실내에 들여놓았더니 죽어가던 꽃양귀비가 다시 생생하게 되살아났습니다. 화분 속 양귀비가 없어져야 샛노란 귤이 달린 귤나무를 제대로 감상할 텐데요. 식물 키우다 별 걱정을 다해봅니다.
귤나무 화분에서 자리 잡고 자라는 꽃양귀비는 실내에 들어와서도 끊임없이 꽃을 피우더니 드디어 시들었습니다.
뽑아버리려다가 꽃이 어여뻐서 그냥 두긴 했지만, 맘 속으로 귤나무 화분엔 귤만 키우고 싶어 얼른 죽기를 기다렸습니다.
꽃양귀비는 집안에서 한 달 넘게 고운 꽃을 보여주더니 이렇게 씨앗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씨앗을 남긴 생명을 다해 시든 꽃양귀비 전초를 제거하며 잠시 미안했습니다.
'때가 되면 이렇게 사라질 걸, 내가 그동안 너를 보며 뽑아버리고 싶어 참으로 안달복달했구나.'
드디어 귤 화분엔 귤만 자라게 되었습니다.
운향과에 속하며 학명은 Citrus reticulata입니다.
귤 꽃말은 친애, 깨끗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귤 꽃말이 참 의외입니다. 뜬금없기도 하구요.
화원에서 구입할 때 천혜향이라고 했는데, 달린 귤 모습을 보니 한라봉인 것 같습니다.
東이 언제쯤 수확하느냐고 묻더군요.
''어, 이 귤은 감상용인데?''
귤나무에 야무지게 매달린 귤 네 개를 바라봅니다. 겨울이 깊어가면 귤 향기가 거실을 가득 채워줄지도 모릅니다. 귤 향기를 맡으며 아침을 맞이하는 즐거움,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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