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지입니다. 동지는 대설과 소한 사이에 있으며 음력 11월 중, 양력 12월 22일경입니다. 태양의 황경이 270°위치에 있을 때고,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입니다.
동지가 음력 초순에 들면 애동지(아이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청년동지), 하순에 들면 노동지(어른동지)라 합니다. 오늘은 음력 11월 29일이므로 노동지에 해당됩니다. 동지에 쑤어 먹는 팥죽을 동지 팥죽이라 합니다. 동지팥죽은 방이 길어 음기가 강한 이 날 붉은색의 팥죽으로 액운을 쫓기 위해 쑤어 먹었던 세시 풍속의 하나입니다.
해마다 팥죽을 끓이면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짧게 이야기하자면 봉이 김선달이 시어터진 팥죽을 버리기 아까워 사기 쳐서 다 팔아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걸 제가 약간 각색하여 동지팥죽에 얽힌 재미난 봉이 김선달 이야기해 드릴 게요. 그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대동강물도 팔아먹었다는 그 유명한 봉이 김선달이 긴긴 겨울밤에 두고두고 먹으려고 마누라에게 동짓날 팥죽을 서말찌 가마솥에 한가득 쑤게 했더래요.
그 해는 날이 좀 따뜻했던가 봐요. 팥죽이 며칠 가지 않아서 쉬어버렸답니다.
봉이 김선달이 그냥 내다 버렸겠습니까?
봉이 김선달 - 아, 이걸 장에 내다 팔아야겠다.
김선당 마누라 - 아니, 이 쉬어터진 팥죽을 어찌 사람들에게 판단 말이오?
봉이 김선달 - 아무 걱정하지 말고 팥죽 팔 준비나 잘하시오.
그리하여 마누라는 머리에 팥죽 담긴 옹기를 이고, 김선달은 그릇을 지게에 지고 장에 갔습니다. 사람 가득 모인 장터에 전을 펼쳐놓고 외쳤어요.
"한양 사람들이 초를 쳐서 먹는 동지 팥죽 맛보시오. 촌사람들은 모르지만 한양 가서 팥죽 먹어본 사람들은 그 맛 좋은 팥죽 맛 다 알 것이요."
한양 사람들이 먹는다는 동지팥죽 맛은 어떠할까 싶어 너도 나도 삼지 주머니를 풀어 한 그릇씩 사 먹었습니다.
한 술 뜨자마자
'아니? 이 시큼털털한 팥죽을 한양 사람들이 먹는다고?'
'엣! 퇴퇴!'
저마다 뱉어내고 싶었지만, 한양 한 번 못 가 본 촌사람이란 소리 듣기 싫어 우거지 상을 하면서 한 그릇 다 먹었더래요.
김선달은 이고 지고 간 팥죽을 완판 했대요.
요즘 같은 세상에선 이런 봉이 김선달 같은 사기꾼이 있으면 난리가 났겠지요?
팥의 주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질과 단백질이며, 당질 중에는 특히 전분이 34%에서 많이 함유되어 있는 편입니다. 단백질 함량도 20% 내외로서 높은 편이지만 영양가는 콩에 비하여 현저히 떨어집니다. 팥은 검은색, 붉은색, 갈색, 흰색, 얼룩 색으로 다양하며 붉은색이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팥의 전분질은 섬유질에 쌓여있어 혀에 독특한 감촉을 주며 당질 중에는 특히 전분이 34%로 많이 함유되어 있고 단백질 함량도 20% 내외입니다.
동지 팥죽 한 그릇 드시고 나이는 먹지 말자구요.^^
동지팥죽은 이렇게 끓이면 참 쉬워요. 아래 글 클릭해 보세요.
동지팥죽 끓이기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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