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화단 한 구석이 환하게 빛나는 것 같았습니다. 담장가에 심어놓은 미선나무에서 흰꽃이 일시에 피어나는 중이더군요.
십여 년 전, 미선나무는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라고 해서 나무젓가락만 한 크기 하나를 심었습니다. 해마다 얼마나 잘 자라고 잘 번지는지요. 게다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 정신이 다 사나울 정도입니다. 수형을 아무리 어여쁘게 잘라주어도 한 해 자라고 나면 마치 산발한 머리카락 같아요.
미선나무 꽃에는 희미한 향기가 납니다.
개나리처럼 이렇게 꽃이 피는 모습을 총상(總狀)꽃차례라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총상 꽃차례란? 무한꽃차례의 하나로, 꽃 전체가 하나의 꽃송이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긴 꽃대에 꽃자루가 있는 꽃이 밑에서부터 끝까지 많이 달려 피는 모습입니다. 싸리나무, 아카시아, 등나무 꽃 등도 이런 총상꽃차례로 피어나요.
(*무한꽃차례는? 꽃이 피는 순서에 따라 나눈 꽃차례의 하나. 꽃이 아래에서 위로, 가장자리에서 가운데로 피어 가는 꽃차례를 말합니다. 수상(穗狀) 꽃차례, 총상(總狀) 꽃차례, 산방(繖房) 꽃차례, 산형(繖形) 꽃차례, 두상(頭狀) 꽃차례 따위로 나뉩니다. 다음에 꽃차례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 놓겠습니다.)
미선나무 꽃은 흰색으로 3월에 잎보다 먼저 핍니다. 작년에 만들어진 가지에 총상(總狀)꽃차례를 이루어 핍니다.
꽃은 종 모양의 통꽃이나 꽃부리는 4갈래로 나뉘며 꽃받침도 4갈래로 갈라져 핍니다. 수술은 2개로 꽃통에 달리며 암술은 1개입니다.
미선나무 꽃이 가지마다 빼곡히 피어나고 있습니다.
분류 물푸레나무과
학명 Abeliophyllum distichum
미선나무 꽃말은 선녀입니다. 새하얗게 피어난 모습은 수많은 선녀들이 지상에 사뿐 내려와서 노는 모습 연상되나요?
꽃부리가 4갈래로 갈라지고 생김새는 개나리와 비슷한 이 미선나무를 영어로는 'White Forsythia'라고 부릅니다
꽃이 지고나면 열매가 맺혀서 가을 낙엽을 다 떨구고 나면 이런 모습의 씨방이 맺혀 있습니다.
미선나무 열매는 시과(翅果)로 9~10월에 익습니다. (시과란? 평평한 섬유질의 날개가 달린 열매를 말합니다. 얇은 조직은 씨방의 벽이 진화한 것입니다. 시과는 열매가 익어도 터지지 않습니다. 날개가 있어서 바람을 타고 씨를 어미 나무에서 멀리 보낼 수 있습니다. 단풍나무 열매도 시과입니다.)
동화책에서 시녀들이 임금 곁에서 부채를 들고 서있는 모습 본 적 있지요? 그 부채가 바로 미선입니다. 동전처럼 넓적하여 동그란 부채처럼 생겼습니다. 열매 끝이 움푹 들어가 있습니다. 씨는 열매 양쪽에 1개씩 들어 있습니다. 이렇듯 둥그런 열매가 마치 부채를 닮았다고 해서 미선(美扇 또는 尾扇)나무라 부릅니다.
미선나무가 자라는 곳 |
1. 적당히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랍니다.
2. 물은 잘 빠지나 어느 정도 물기가 있는 곳이 좋습니다.
3. 내한성이 강하여 추운 지방에서도 잘 견뎌냅니다.
미선나무 번식 방법 |
1. 전년도에 자라난 줄기를 잘라 꺾꽂이로 쉽게 번식이 됩니다.
2. 해마다 어미묘 곁으로 새 가지가 많이 돋아납니다. 포기 나누기를 해서 심으면 됩니다.
3. 줄기를 땅으로 휘묻이하여 뿌리가 내리면 잘라서 심으면 됩니다.
3, 씨앗을 심으면 됩니다.
참고로 미선나무는 충청북도 괴산군·영동군, 전라북도 부안군의 특산품으로 천연기념물 제147·220·221·364·370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수종입니다. 분홍색·상아색·푸른색 등의 꽃도 있지만 흰색이 가장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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