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6일 목요일 가랑비가 오락가락하는 날
올해도 새싹 삼이 어여쁘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 눈에는 하찮게 보일지 몰라도 저에게 있어서 세상에서 가장 어여쁜 새싹으로 보입니다.
이 여린 새싹이 흙을 뒤집어쓰고 땅 속에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마도 꽃대 물고 올라오는 사구일 것 같습니다.
새싹잎이 펼쳐지면 꽃대도 함께 보인답니다.
2006년도 6월 4일 등산 갔다가 난생처음 산삼을 만나서 큰소리로 "심봤다"를 외쳤답니다. 그때 단 한번 큰소리 내어본 후, 해마다 산에 가면 산삼이 눈에 보이는 겁니다. 두 번째 만나고부터는 "심봤다."를 조그마한 소리로 외쳐요. 왜냐고요? 마을 사람들이 제 목소리 다 듣고 얼마나 큰 산삼을 캤느냐고 묻는 바람에 부끄러워 혼났거든요. 또 혼자만 캐어 들고 가는 것이 미안하기도 했고요. 첫 산삼 캐던 추억 불러와 보았습니다.
이젠 산에서 만나던 심을 우리 집 뒤안에서 키운 지 십오 년이 넘었습니다. 해마다 씨앗 발아시켜 여기저기 삼을 심어 삼 지뢰밭을 만듭니다. 뒷마당은 함부로 발을 디디면 심이 다치니 심 지뢰밭이 아니겠어요? 우리 집 방문하는 분들에게 한뿌리씩 캐어 맛 보여 드리기도 하고, 친척 친구들 만날 때 소중히 싸서 가지고 가기도 합니다.
서서 바라본 새싹 삼이 올라오는 장소입니다. 왼쪽은 명이나물(산마늘)이 자라고, 오른쪽은 아스파라거스가 자라는 곳입니다. 아직 아스파라거스는 새싹이 보이지 않고, 새싹 삼이 올라오는 곳은 막대기를 꽂아놓았습니다. 흰민들레도 방석만큼 잎을 펼쳤습니다. 조그마한 새싹들은 잡초입니다. 쟤네들이 좀 더 자라면 손으로 일일이 다 뽑아주어야 해요. 식물 키우는데 가장 하기 싫고 귀찮은 일중 하나입니다.
새싹삼 동영상 찍었어요. 투박한 새 소리가 영상 속에서 들릴 거예요. 얼마나 시끄러운지 한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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