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마타 고사리는 생명력 하나는 참으로 끈질깁니다. 2000년 4월, 어느 봄날 동료 선생님에게 기껏 한 뿌리를 얻어서 심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니 숲을 이루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17살 되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위와 같이 무성해서 테이블을 혼자 독차지했던 후마타 고사리는 2018년 가을에 월동을 시켜 주지 않고 바깥에 그냥 두어 죽어버렸습니다. (그때 죽음이라는 문턱에 들어간 듯, 전신마취라는 걸 난생처음 했거든요. 식물이 뭐 대수냐고 바깥에 있는 화분 대다수를 집안에 들여놓지 않아서 보내버렸답니다. 몸이 귀찮으면 몸만큼 아끼던 화분에게 가장 큰 피해가 간다는 걸 몸소 체험했습니다.) 내가 아프면 내가 돌보던 식물들은 꼼짝없이 죽어버릴 스 있다는...
그런데, 봄이 끝나가고 여름이 시작하던 어느 날 빈 화분 속에서 후마타 고사리 한 줄기가 빼꼼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너무도 고맙고 신기하여 다시 애지중지 키우고 있습니다. 사실 애지중지라기보다는 때 되면 물만 빠뜨리지 않고 주면 순둥순둥 잘도 자라는 식물 중 하나입니다.
분류 고사리과
학명 Humata tyermannii (Davallia griffithiana)
고양이처럼 소리소문없이 살금살금 잘도 자라는 뿌리입니다.
후마타 고사리 특징은 새잎이 계속 나고 묵은 잎은 보기 싫을 때 잘라주면 됩니다.
거미발이 공중으로 벋어 살아가면서 그 위에서 새잎이 돋아납니다.
바위나 돌멩이 위로 올라온 발이 매력적입니다. 마치 고양이가 소리 없이 사람에게 다가오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인지 꽃말도 참 적절합니다. 꽃말이 뭐냐구요? 상록넉줄고사리 꽃말은 기적키우기입니다.
한여름날엔 실내에서 멋진 잎으로 싱그러움을 뽐내는 후마타 고사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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