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 전에 아스타 한 포트 심은 것이 이렇게 동산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예뻐라!'
'예뻐라!'
감탄하며 감상하다 보니
이 녀석들이 간이 배 밖에 나왔습니다.
화단 경계선을 넘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뿌리가 넘은 것이 아니고 키가 너무 커서 잔디밭으로 휘영청 누워버린 것입니다.
'어쩌누?'
과감히 전지해 버렸습니다.
다시 훤해진 미니 소나무동산, 아스타는 기가 팍 죽었습니다.
'아스타, 미안. 내년에 넓은 땅이 있는 양구로 보내줄게.'
오른쪽 화단에 자라는 아스타는 몽땅 베어버렸습니다. 십여 년 전, 세 종류를 심었는데 이웃에서 나눠 달라고 할 때 생각 없이 뽑아주다 보니 두 가지 색상은 없어져 버렸습니다.^^;;
돌 경계석이 다시 보입니다. 오후에 시간 내어 가장자리 잡초를 다 깎아주어야 화단 모습이 제대로 보이겠지요?
이래저래 일거리 화단, 꽃은 어여쁘고 돌보기는 싫고...
'감상하려면 싫은 것도 참아야 하느니라!'
혼자 중얼거리며 촌스러운 꽃들을 감상합니다. 여기서 촌스런이란? 어릴 적 시골 가면 꼭 만나는 식물들입니다. 바로 봉선화, 백일홍, 홍초, 채송화, 맨드라미입니다. 시골 살다 보니 이런 꽃들을 화단에 다 심어놓곤 '예뻐라.' 하는 제 자신을 만나더라고요.
홍초, 백일홍, 맨드라미, 봉선화는 여름 대표꽃인 줄 알았더니만 아침저녁 서늘해지는 가을이 되어도 꽃송이가 끊임없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문득 바라보면 이보다 더 어여쁠 수가 없습니다. 수수하면서도 화려합니다.
잔디를 깎아 잡초와 경계석 밖으로 나온 아스타를 평정하니 갑자기 집안이 조용해진 듯합니다.
<실내에서 아스타 키우는 방법>
아스타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별 모양의 흰색, 보라색, 파란색의 꽃을 피웁니다. 화단에 한번 심어두면 숙근초라서 해마다 봄 되면 뿌리에서 새싹이 나와 잘 자랍니다. 별로 신경 쓸 일이 없어요.
화단이 없는 아파트에서는 아스타를 어떻게 키울까요? 실내에서 아스타를 키우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환경 만들기
아스타는 일반적인 실내 공간의 빛, 온도, 습도면 잘 자랍니다. 햇빛 조건은 햇살이 드는 창문 앞, 실외 직사광이 좋습니다. 적정 온도는 20°C~25°C, 적정 습도는 40%~70%입니다. 여름에서 가을,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바뀔 때 창문을 열어두면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냉해를 입을 수 있으니 온도에 신경 써 주세요.
물 주기
물 줄 때가 됐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화분 흙을 살짝 찔러보거나, 화분을 살짝 들어보거나, 잎이나 줄기가 쳐졌는지 확인합니다. 수돗물을 받아 반나절에서 하루정도를 대기 중에 둔 뒤 수돗물 속의 염소 성분을 완전히 날려주면 더 좋습니다. 화분 구멍으로 물이 나올 때까지 충분히 주세요.
수경재배
수경재배를 할 때는 흙에서 뽑은 아스타의 뿌리에 있는 흙을 물로 씻고, 화병으로 옮겨줍니다. 뿌리 바로 윗부분까지만 물에 담궈 줍니다.
가지치기
봄에서 여름사이 가지가 무성히 자라면 적당한 크기의 부분을 잘라줍니다.
영양제 주기
식물의 크기, 흙의 종류, 화분의 크기에 따라 보통 2-3개월에 한 번씩 비료를 주면 됩니다.
통풍/환기하기
바람이 잘 통하지 않으면 주변의 온, 습도가 과하게 높아져 습하고 더운 곳에서 잘 발생하는 균에 의한 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화분 분갈이
오래된 흙은 영양분을 많이 소비했기 때문에, 이년에 한 번씩 신선한 새 흙으로 바꿔줍니다.
화단에서 자라는 아스타 2017. 9월 13일 모습(클릭)
아스타의 꽃말 아세요?
'믿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또한, 아스타의 꽃말은 '희망, 사랑의 행복, 순결, 신선함’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이 꽃은 다양한 색상으로 피어서 사람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전달합니다. 또한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오랫동안 피우기 때문에 '영원한 사랑, 영원한 아름다움’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꽃말이 좋아서 아스타가 갑자기 더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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