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종일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 일요일날이었습니다. 일주일 전에 처음 꽃봉오리 발견한 그날부터 낮이면 꽃이 피어났던 리톱스, 흐린 날이라고 꽃잎을 꼬옥 닫고 있대요. 얼른 집안으로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식탁 위에 두고 하루 종일 형광등을 켜 놓았더래요. 낮이 되니 리톱스 꽃봉오리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감상해 보실래요?
식탁으로 초대된 리톱스는 하얀색 꽃 미모를 자랑합니다.
비 오는 날에도 실내에서 형광등 불빛을 받게 되면 이렇게 꽃이 활짝 피어납니다.
화단에 있었다면 우중충한 날이나 비 오는 날엔 절대 꽃을 만날 수 없습니다.
꽃봉오리 하나에서 꽃잎이 벌어지려고 합니다.
정원에 있던 리톱스 화분을 가지고 와서 식탁 한 귀퉁이에 두고 식당방에 들락거릴 때마다 리톱스에게 눈을 주었습니다. 리톱스 꽃은 오후 여섯 시까지도 꽃잎을 활짝 펼치고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공부했던 리톱스에 관해 다시 복습해 봅니다.
리톱스는 남아프리카와 남서아프리카 사막지대에 자라는 식물로, 새벽과 아침에 생기는 이슬을 먹고 자라며, 이름은 "돌"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λίθος (líthos)와 "얼굴"을 의미하는 ὄψ (óps)의 합성어로 식물의 돌 같은 모양을 나타냅니다.
리톱스는 주변의 자갈과 색이 비슷하여 찾기 어렵습니다. 땅에 달라붙듯이 자랍니다. 이는 첫 번째로 강렬한 햇빛으로 인한 피해와 수분 손실을 방지하기 위함이고, 두 번째는 동물의 먹이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투명한 부분은 상피창 (epidermal windows/잎의 투명한 부분)으로, 강렬한 햇빛에 해를 입는 것을 방지합니다. 이 상피창으로 걸러진 햇빛은 엽록체가 있는 잎의 밑부분에서 광합성을 하는데 이용됩니다.
리톱스는 새 순이 원래 있던 잎의 사이에서 자라나며, 이 과정에서 구엽에 있던 수분과 영양소는 전부 신엽으로 이동합니다. 신엽으로 모두 이동한 후에는 구엽은 말라서 떨어져 나갑니다. 꽃은 한 쌍의 잎으로 이루어진 한 개체의 잎 사이에서 하나씩 피고, 주로 흰색과 노란색이며, 드물게 빨간색도 있습니다.
리톱스 재배 시 주의사항
리톱스는 과습에 취약합니다. 며칠 동안이고 리톱스 주변 흙이 젖어 있다면 썩을 수 있습니다. 꽃이 피고 난 후에는 점차 물 주는 간격을 줄입니다. 9월 말 정도 되면 단수 후에 흙이 마른 상태를 유지해서 겨울을 대비합니다. 여름 동안, 리톱스는 원래 서식지와 마찬가지로 휴면기에 들어갑니다. 휴면기 동안은 거의 혹은 아예 물을 주지 않습니다. 리톱스는 통상 8월에서 9월에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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