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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흰눈, 함박눈, 설국

by Asparagus 202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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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6일 토요일
새벽부터 흰 눈이 내리고 있다. 그저께 금요일은 영상의 날씨에서 비가 종일 왔다. 밤새 기온이 조금씩 내려가더니 오늘은 눈으로 변했다. 거실에서 흰 눈이 내리는 걸 바라보았다. 포근포근 내리는 눈이 예전처럼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밖에 눈구경하러 나가려니 귀찮다. 나이 들었음을 인정하기 싫은데 몸이 자꾸 말해준다.
 
진눈깨비 내리더니 어느새 함박눈으로 바뀌어 펑펑 순식간에 주변을 설국으로 바꾸어 놓았다.

부지런한 새들만이 이 나무 저 나무 옮겨 앉으며 지저귀고 있다. 

이층에 올라가서 마을을 내려다보면 흰 눈 오는 풍경이 참 멋진데, 이층 올라가는 것도 귀찮아서 생략했다.

 
마당에서 잠시 눈 오는 풍경 동영상을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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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던 설국 세상에 폭군이 나타났다.

까미가 날아다니는 딱새 한 마리 잡아 처마밑에 앉아 있다.

"어? 까미야, 새 잡았어?"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았나 보다.

새 목을 물고 있는 까미를 두들겨 패서 새를 구출해 주어야 할지...
잠시 고민하다가 모른 척해주기로 했다.
자연의 이치에 사람이 끼어들어선 안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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