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3일 토요일
서울 사는 지인이 양지로 놀러 왔습니다. 함께 원삼면에 있는 용인 농촌 테마 파크에 갔습니다. 황량한 테마공원에서 뜻밖에도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났습니다.
선물 상자를 많이도 갖다 놓았네요?
제가 테마공원 주인인 듯 이렇게 말했어요.
"여기 오신 분, 맘에 드는 선물 상자를 한 개씩 들고 가세요. 상자 속엔 온갖 즐거움이 가득 들어 있을 거예요."
주변에 아무도 없으니 제 말을 듣고 상자 가져가는 분 한 명도 없었습니다.^^
(ㅋ 같이 온 혜성씨는 제 마음 속 말 못 들었나 봐요.)
제가 한 말을 개미 산타 형제는 들었대요. 그래서 저에게 선물 상자를 달라고 합니다.
"빨리 요. 빨리 선물 상자 주세요."
"응, 너희들 줄게. 나무 아래에 있는 선물 상자 너희들이 다 가져, 가져갈 사람들이 한 명도 없으니..."
웃으며 말하고 개미 산타 형제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개미 산타 형제가 말합니다.
"고마워요. 고마워요."
산타 눈사람과 친구 되어...
왼쪽은 혜성씨, 오른쪽은 글쓴이
개미 산타 형제랑 이야기 나눈 것을 모르는 혜성씨는 맘씨 좋게 웃기만 합니다.
추억의 한 장면은 영원한 미모의 여인으로 남겨 놓아 줍니다.
의자에 가서 앉으려는 찰나의 모습이 도촬 되었습니다.ㅎㅎ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증명사진을 찍어봅니다.
개미 산타 형제와 대화하는 나의 허풍에 오소리도 여우도 배를 잡고 웃습니다.
기린과 사자도 무슨 일인가 하고 담장 머너로 목을 빼고 보고 있었습니다.^^
"소원의 언덕도 있어요. 소원 빌러 가볼까요?"
나의 소원을 생각하며 소원 계단을 걸어 올라갔습니다.
소원이 무엇인가요?
언덕에 올라서면 소원 다 들어줄 것 같습니다.
봄, 여름, 가을에는 한 번씩 와보았지만 이렇게 눈 온 겨울에는 용인농촌테마파크에 처음 와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안온했고 오르락내리락하는 언덕길은 걷기 운동하기 참 좋았습니다. 결론은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용인농촌테마파크를 자주 애용해야겠다는 것입니다. 겨울은 겨울대로 고즈늑해서 운치가 더 있습니다.
가을 풍경- 농촌테마파크
걸어 내려오다 보니 산비탈에 토종벌집이 있었습니다.
"어째 가짜 같아."
확인은 필수, 지붕을 들춰 보았습니다.
"하하 역시 짜가가 맞았어요."
무늬만 토종벌집입니다. 그럴듯하게 잘 꾸며 놓았지요?
(근데 언제 제 뒷모습을 찰깍 찍었어요? 부끄럽게스리....^^)
까마귀와 까치가 함께 노는 텃밭을 지나갔습니다. 운전은 제가 하고 사진은 혜성씨가 찍었습니다. 잠시 차를 세우고 찍으려니 까치들이 갑자기 휘리릭 날아올랐습니다.
까마귀 노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더니...
백로는 한 마리도 안보입니다.^^
날아오른 까치들은 전봇대에 줄지어 앉았습니다. 까치 여덟 마리와 날아가는 까마귀 한 마리
요즘 우리 동네 텃밭에는 까마귀와 까치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텃밭 주인이 오리구이집 하는데, 오리 부산물들을 텃밭에 버립니다. 그러면 냄새 맡고 까마귀와 까치들이 몰려듭니다. 아마도 까마귀와 까치 세계에서는 그 텃밭이 소문난 보물 장소라는...
서울서 나들이 온 간식들입니다.
쌍화차
카누 라테
카누 아메리카노
맥심 커피
핫초코
복숭아 아이스 티
망고젤리
무등산 수박 씨앗까지...
아, 수박 씨앗 때문에 여름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무등산에 가지 않아도 양지에서 무등산 수박 먹을 수 있습니다.
책장 한 면을 급히 비웠습니다. 달달한 것 좋아하는 東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책장 속 깊이 넣어두었습니다. 앞에 책으로 가리면 완전 안전 금고됩니다. 東 몰래 한 잔씩 먹으려고요. (정말 그럴까?...ㅋ)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 > 녹색 장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A Twosome Place Cake, My wintor favorite. 한국이야? 미국이야? (29) | 2023.12.25 |
---|---|
화이트 크리스마스, White Christmas (5) | 2023.12.25 |
롯데백화점 본점 가족회관 전주 돌솥비빔밥 (2) | 2023.12.19 |
흰눈, 함박눈, 설국 (6) | 2023.12.17 |
그림의 떡,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스페인 명품 '야드로' LLADRO (5) | 2023.12.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