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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부터 클레마티스꽃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서양에서 수입하여 원예 작물로 키우는 클레마티스, 예년보다 열흘은 더 빨리 피었습니다. 우리나라 산야에 주로 자생하는 종류는 큰꽃으아리라고 부릅니다. 고사리 꺾을 시기가 되는 봄날, 친정 엄마와 산에 가면 큼직하게 피어난 새하얀 꽃들이 눈부시던 풍광이 그립습니다.
"야야, 이것 새순을 꺾어서 나물로 먹을 수 있대이."
하시며 식용 나물 이름과 종류를 가르쳐 주셨던 친정어머니가 봄이면 더욱 그리워집니다.
저녁 먹고 나서 마당에 나가보니 햇살 있는 낮보다 더 환하게 웃어주는 듯해서 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직도 피어나고 있는 꽃봉오리들
청순합니다.
우아합니다.
은근 기품 있습니다.
청초합니다.
연약한 듯 강하게 보입니다.
백치미가 돋보입니다.
클레마티스 꽃 한 송이 한 송이마다 느낌이 다 다릅니다.
한꺼번에 빼어나지 않고 순차적으로 피어나서 더 어여쁩니다.
큰꽃으아리 꽃말은 ‘고결, 아름다운 당신의 마음’입니다.
저녁에도 꽃잎을 오므리지 않은 덕분에 어둠이 내릴 때까지 혼자 정원에서 클레마티스 꽃을 감상했습니다. 세월은 언제 이만큼 흘렀는지요. 살아가는 삶보다는 죽음으로 가는 세계가 더 가까워지고 있는 나이로 가고 있습니다.
설령 내일 죽을지라도 몸이 허락한다면, 움직이는데 지장이 없다면, 오늘도 마당을 파고 꽃씨를 뿌리고 잡초를 뽑고 화단을 가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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