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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절화로 많이 만날 수 있지요? 여고 시절, 꽃당번이 있었습니다. 꽃당번이 되면 꽃집에 가서 꽃을 사서 화병에 꽂아놓고 일주일 동안 물을 갈아주며 돌보는 역할을 합니다.
수레국화는 가격도 쌀뿐만 아니라 한 묶음이면 아주 푸짐하고, 화병에 꽂으면 교실이 환해지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게다가 꽃 핀 모습이 화려하기까지 합니다.
수레국화꽃 핀 모습이 수레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수레국화꽃을 말려 꽃차로도 활용합니다.
부모님께 용돈 받기가 어려웠던 여고 시절, 꽃 당번 차례가 되면 그간 모아놓은 꼬깃꼬깃 돈으로 화원에 달려가 값이 싸면서도 푸짐한 꽃을 선택하곤 했습니다.
운 좋게 5, 6월에 꽃당번이 되면 내가 좋아하는 수레국화나 마거리트, 또는 안개꽃을 한 아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부유한 친구들은 장미, 백합을 주로 샀지만, 값싸면서도 양이 많고 어여쁜 이 수레국화를 만나는 이 계절이 정말 좋았습니다.
수레국화는 한번 심으면 씨앗이 절로 떨어져 봄이면 화단 여기저기 마구 자랍니다.
아무렇게나 자라는 수레국화를 다 뽑아내고 두 그루만 키웠습니다. 활짝 핀 수레국화를 보며 꿈같이 지나간 여고 시절을 되돌아보았습니다. 꿈 많고 순진했던 단발머리 제모습이 저 멀리서 바라보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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