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나무
앞마당 계수나무
큰 키를 낮추었더니 자른 곳 주변을 뱅 둘러가며 콩나물처럼 새순이 나서 어느새 이렇게 자라났습니다.
새싹이 처음 돋을 때 동그란 잎 하나하나가 참 어여뻤습니다.
잎이 다 자라면 하트 모양이 됩니다.
뒷마당 계수나무
반달
-윤극영 작사 작곡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나라로
구름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윤석중 선생님은 쪽배에 지구상의, 아니 대한민국의 수많은 나무 중에서 계수나무와 토끼를 실었을까요? 우리 조상들은 달을 쳐다보며 계수나무 아래 토끼가 절구를 찧는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 주었지요. 그러니 반달을 쪽배라 상상하고 쪽배엔 계수나무 한 그루와 토끼 한 마리를 태웠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동요 속 계수나무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저기 저기 저 달 속에 계수나무 박혔으니
옥도끼로 찍어내고 금도끼로 다듬어서
초가삼간 집을 짓고 양친부모 모셔다가
천년만년 살고 지고 천년만년 살고 지고
어렸을 적 불렀던 동요 속의 계수나무, 아직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그래서 늘 궁금했던 바로 그 계수나무가 우리 집에 네 그루나 자라고 있습니다. 앞마당에 한 그루, 뒷마당에 세 그루가 자랍니다. 지난 1월 이 집에 처음 이사 왔을 때 집안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너무 무성하여 남편이 톱으로 마구 잘라내었습니다. 수종이 무엇인지 생각하지도 않고서 말입니다. 우리 단지내에서 정원을 가장 아름답게 가꾸는 16호집 아저씨가 계수나무의 윗부분이 싹둑 잘린 모습을 보고 한탄하며 말씀하셨습니다.
"저 나무 누가 잘랐어요? 왜 잘랐어요? 낙엽질 때 잎이 너무 아름다운 것인데요."
높이를 절반도 넘게 잘라낸 나무는 새봄이 되자 하트모양의 나뭇잎이 망울망울 피어났습니다. 봄에 돋는 나뭇잎이 예쁘지 않는 것이 있겠느냐마는 계수 나무는 특히 새잎이 아름답습니다. 16호집 아저씨도, 우리도 나무의 이름을 몰랐겠지요. 드디어 식물도감 책을 보다가 나무 이름을 알아내었습니다. 마구 마구 잘라낸 이 나무가 바로 계수나무였습니다. 동요 속에 살아있는 나무여서 더 정감이 가기도 하지만, 나뭇잎 하나하나가 참 어여쁩니다. 가을이 되어 단풍이 들면 솜사탕 향기까지 난다고 하니 기대가 더 됩니다.
가을입니다. 드디어 계수나무에 단풍이 들었습니다.
진짜 계수나무잎에서 솜사탕 향기가 났습니다. 단풍 든 모습이 잘 익은 복숭아색 같아요. 향기 역시 달콤한 복숭아향입니다.
16호집에서는 우리집 뒷마당이 잘 보이니까, 아저씨가 베어진 우리 뒷마당의 계수나무를 보고 한탄했던 그 심정을 이제서야 알 것 같습니다.
계수나무 단풍잎에는 솜사탕 향기나는 듯, 달콤한 복숭아 향기도 납니다. 한번 맡아보세요.
2008년 10월 19일 PM5:50 촬영
카메라가 자연의 색채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계수나무에 대해 알아보기
* 잎
잎은 대생하고 넓은 난형이며 둔첨두이고 심장저이며 길이와 나비가 각 3-7.5cm로서 표면이 녹색, 뒷면이 분백색이고 가장자리에는 파상의 거치가 있으며 5-7 개의 장상(掌狀) 맥이 있다. 엽병은 길이 2-2.5cm로서 붉은빛이 돈다.
* 열매
열매는 골돌과로 3-5개씩 달리며 길이 15mm 정도로서 굽은 원주형이고 길이 8-18mm이다. 8월에 암자갈색으로 성숙하는데 암술대가 잔존하고, 종자는 편평하며 한쪽에 날개가 있고 날개와 더불어 길이 5-6.5mm이다.
* 꽃
꽃은 암수딴그루로서 5월경에 피며 향기가 있고 잎보다 먼저 각 엽액에 1개씩 달리며 화피가 없고 소포가 있다. 수꽃은 많은 수술이 있으며 꽃밥은 길이 3-4mm로서 선형이고 암꽃은 3-5의 암술로 되며 암술머리는 실같이 가늘고 연한 홍색이다.
* 줄기
원줄기는 곧추 자라지만 굵은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짧은 가지가 있다. 수피는 회갈색으로 세로로 갈라져서 박편상으로 떨어진다. 소지는 대생하며 동아는 자홍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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