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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 오다
2008년 10월 25일
서리가 내리기 전에 호박을 따야한다면서 東이 밭을 부지런히 오가며 호박과 박을 땄습니다. 지난 봄, 칡 넝쿨이 우거진 공터 여기 저기에 호박과 박 모종을 있는 대로 다 심어 놓고 밑거름 한 번 주지 않았더랬습니다.
와우! 세상에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렇게 호박과 박이 많이 달려 있는 줄 정말 몰랐거든요. 여름 내내 애호박과 박이 보이는 족족 따서 반찬해 먹었는데 말입니다. 한 나절만에 부자 되어 버렸습니다.
박과 호박 전시회장 같습니다.
이층 테라스에서 내려다보고 찍은 것
세상에! 호박의 위장술이라니... 덤불속에 이렇게 숨어 있는 대빵 호박 발견
혹시나 썩지 않았을까? 호박을 돌려 보았습니다.
東의 엉덩이가 더 큰가 호박이 더 큰가 비교해 보라고 모델이 되어 주네요.
그러더니, 저 보고도 호박 곁에 앉아 보라네요. 비교 사진 찍자고 반 강제로...
"호박이 더 크제?"
하니
"호박이 더 작다!"
해서 호박에게 성질을 내었는지, 東에게 성질을 내었는지... 암튼 만만찮은 풍경입니다.(저 사진 보니 진짜 다이어트 꼭 해야겠네요)
수확한 호박들의 무게는 70kg이 좀 넘었습니다. 30kg은 건강원에 보내서 호박즙을 만들었습니다. 나머지는? 가장 어여쁘게 생긴 호박 몇 개만 장식품으로 남겨 놓고 이리 저리 보내버렸습니다.
호박만큼 쓰임새가 많고 유익한 식품도 드물지 싶습니다. 호박잎, 애호박, 늙은 호박. 너무나 고마운 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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