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당긴 내 생일
일년 전 내 생일날 일기를 다시 펼쳐 보다.
2008년 2월 28일 목 맑음
이런 비극이라니? 오늘 내 생일이다. 그저께까지는 기억했는데, 새 학교에 부임하느라 그만 잊어버렸다. 아침에 미역국도 못 끓여 먹었구나. 낮에 친정 언니와 엄마만이 “아침에 미역국은 제대로 끓여 먹었나?” 하고 전화를 하셨더랬지.
생일날이 별건가? 아무도 기억 못해 주면 어떠하리. 매일 매일이 생일이라고 생각하며 식사 준비를 하는 거다. (실은 많이 섭섭했다)
<양력으로는 발렌타이 데이. 음력으로는 스무 이튿날>
잊지말고 상기하자, 음력이든 양력이든 생일은 한번만 해 주이소.^^
지난 해의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며칠 전부터 짝꿍 옆구리 쿡쿡 찔렀다.
아침에 일어나니 팥을 넣은 찰밥, 미역국, 돼지고기 수육, 통배추 살짝 데치고, 깻잎과 함께 마늘 채 썰어 놓고, 백김치, 포기 김치, 김... 와우, 아침부터 너무 푸짐했다.
자존심은 잠시 접어 두고, 역시 옆구리 쿡쿡 찔러야 돼.
점심 때는 또 숯불 바베큐를 해 준다고 밖으로 나갔다. 이층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니 불을 지핀다고 연기랑 씨름을 하고 있는 중...
우쨌거나 불조심 하이소!
지난 일년 동안 우리 집에서 전지되어 나온 나무들
언제 집을 짓는다는 기약도 없는 2호집터엔 해마다 이렇게 잡풀이 우거지고...
우리집 담장과 이웃한 2호집터를 텃밭으로 개간하는 중(?)
탓밭에 만든 간이 숯불터에 소금과 백포도주를 바른 통닭을 얹고...
타다 남은 장작은 모래로 꼭꼭 갈무리하여 불씨 완전히 끄기
한 시간 후 개봉한 숯불 통닭구이 - 기름이 쫙 빠지고 너무 잘 익었다.
몇 주만에 형제가 함께 와서 엄마랑 한방에서 뒹굴다가 떠나기 직전, 나를 위해 찰칵!
대기하고 있는 김기사~님^^
형제는 서울로 떠나고...
東이 선물한 황금돼지 핸드폰 줄
콩알만한 황금돼지나 세덤이나..., 도토리 키재어보다.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 > 녹색 장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0220 금 (0) | 2009.02.21 |
---|---|
20090219 목 (0) | 2009.02.21 |
20090214 토. 숯불 군고구마 (0) | 2009.02.14 |
20090213 금, 양지 (0) | 2009.02.13 |
집 앞 산등성이 이름 (0) | 2009.02.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