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주
2008년 2월에 담은 도라지주
10-20년된 장생 도라지
2000년도에 담은 도라지주
경북 어느 깊은 산에 갔다가, 양지 바른 등산로 길섶에 도라지가 무더기로 자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뿌리가 얼마나 깊이 들어갔던지 캐느라 하루 종일 씨름을 했습니다.
도라지 캐는 것은 정말 힘들어요. 대신 그만큼 산도라지는 약효가 뛰어납니다. 기침, 천식에는 장생산도라지만큼 약발 잘 받는 약이 없으니까요.
도라지를 깨끗이 씻어서 소주에 풍덩 담구어 놓으면 된다는 것을 모르고, 난생 처음 산도라지를 캐서는 껍질을 까서 담았습니다. 담은 지 십 년이 다 되었는데도 소주에 담긴 도라지 몸색깔이 정말 깨끗하네요.
도라지에 대해 더 알아보기
10년 넘은 도라지가 산삼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초롱과의 다년생 식물인 도라지의 평균수명은 3년 정도. 보통 3~4년이 지나면 뿌리가 썩어 더 이상 재배하기 힘들다. 인삼의 수명이 6년, 장뇌 12~18년, 산삼 50년 이상 등인 것에 비해 매우 짧다. 그만큼 단시간에 땅에서 많은 영양분을 빨아 먹는다는 얘기다.
따라서 10년 이상된 장생(長生)도라지를 얻으려면 3년을 주기로 적어도 3번 이상 재배지를 옮겨 주어야 한다. 천연 장생도라지를 구하기 힘든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만큼 희귀하고 땅기운까지 받아 약효를 타고났다고 해서 대접을 받는다.
도라지로 만들 수 있는 한약의 종류는 동의보감에 기록된 것만도 무려 278종. 그만큼 약효가 뛰어나다는 증거다. 진해 및 거담작용이 인정돼 감기, 천식, 편도선염 등 호흡기 질환에 광범위하게 사용돼왔다. 호흡기내 점막의 점액분비량을 증가시켜 주기 때문에 가래를 삭히는 효능이 우수하다. 감기로 인해 음식물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목구멍이 붓고 열과 통증이 계속될 때 도라지와 감초를 같은 용량으로 달여 마시면 증상이 나아진다.
입안에 물고 있다가 서서히 삼키는 게 복용요령. 여기에 꿀을 타서 마시면 주독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기관지 천식으로 숨을 몰아쉬고 숨쉴 때마다 목에서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면 도라지 60g을 잘게 썰어 달인 물을 마시면 된다. 감기를 앓고난 뒤 가슴이 답답하고 옆구리가 심하게 결리며 숨쉴 때 통증이 가시지 않을 때는 탱자와 도라지를 같은 용량으로 달여 마시면 좋다.
또 암세포의 전이를 억제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이눌린과 진통효과가 뛰어난 플라티코틴이 같이 들어 있어 암환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밖에도 도라지는 다른 약재와 함께 당뇨병, 염증, 신경통 등의 약재로도 폭넓게 쓰인다. 도라지는 말려서 써도 좋고 반찬으로 해먹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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