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단지 건너편 전원 주택 1
지난 여름 방학 때, 늦은 오후쯤이면 나 혼자서 실개천을 따라 만들어 놓은 산책로에서 걷기 운동을 하다말다했다. 산책로에서 만나는 이웃들에게 눈인사를 하며 걷던 어느 날 늦은 오후, 산책로 옆에 지어 놓은 전원 주택 네 채 중 두 번째 집 앞에서 아줌마 한 분을 만났다.
눈인사가 참 따뜻했다. 서로 마음이 통했는지 나에게 먼저 말씀을 해 오셨다.
"산책로에서 처음 뵙는 분이시네요? 이사 오셨어요?"
"아, 예. 지난 해 1월달에 이사왔지만 주말만 여기서 지내기 때문에... 저도 처음 뵙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에 들어 가서 차 한 잔 하세요."
"그렇게 해도 되겠습니까? 고맙습니다."
이렇게 해서 알게 된 이웃이다. 삼 년 전 주택을 구입하셨다고 한다. 바깥분은 아주대 국문학 교수이시고, 안사람은 숙대 국문학 교수이시다. 정년을 삼년 남겨 놓으셨다고 한다. 집안 복도는 온통 장서들로 가득차서 작은 도서관을 방불케했다.
앞으로 책은 목마르지 않겠다. 너무 좋으신 이웃분과 알게 되어서 기분이 하늘을 나는 것 같았다.
오늘 오후, 교수님 집에 가 보기로 했다.
집 앞 넓은 들판은 어느덧 벼들이 고개를 숙이려고 폼 잡았다.
교수님 댁 입구 - 열린 대문(대문이 없음) , 밤중에 산책을 하면 마당에 박아 놓은 태양전등불빛이 환상적임.
산책로와 마주한 담장
주택 전경 - 바깥 교수님만 차 탁자에 앉아 계셨다. 사모님은 외출 가셔서 아직 안돌아 오셨다고...
붉은 장미가 활짝 피어나는 5월이면 '장미꽃 넝쿨 우거진 그런 집'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지겠다.
여유로운 하오의 망중한
모듬으로 심어 놓은 꽃범의 꼬리 코너
정겨운 장독대
동쪽 담장 정경
남쪽 담장 정경
잡초가 눈에 뜨이지 않는 정갈한 잔디 마당
남쪽 마당의 영산홍 동산
코너마다 갖가지 화초들을 심어 놓으셨다.
수형이 분재 같은 향나무
소나무동산
마중해 주시고 사진 찍는 것 허락해 주신 전원주택 주인님, 고맙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 도열되어 피어나는 코스모스 꽃길 산책로.
시골길엔 코스모스가 제격
코스모스가 피어 나는 길을 걸으며 가을을 느껴본 9월의 첫 주말. 청명한 가을하늘이 오늘따라 더욱 깨끗해 보인다.
아, 가을!
가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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