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6일 일요일 맑음
오전, 뭐했지? 아침 먹고 마당을 왔다갔다하며 꽃들을 감상하다보니 점심 시간.
점심 먹고 난생 처음 심어 본 검정깨를 3/1 쪘다. 깨 터는 것을 찐다고 한단다. 우리 말 용어가 참 재미있네?
300g 정도 되었다. 물에 씻어서 모래를 골라내고 후라이펜이 볶았다. 내가 지은 농사라서 더 고소하게 느껴진다. 깨를 씻어 물기를 말린 후 볶기까지 참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다.
오후 5시, 녀석들은 어김없이 기숙사로 돌아가고, 허전한 맘으로 정원에서 꽃 감상을 하고 있는데, 성교수님 내외분께서 방문하셨다.
내가 씻어 준 복숭아 하나를 손에 쥐고, 귀여운 짓 해 주고 떠난 형제
"엄마, 이뿌게 찍어 주세요." "오냐, 알았다." - 형은 동생 같고 동생이 형같네? 요즘도 자꾸만 자라는 돼지.
형제가 떠나고 이웃 성교수님 내외분이 귀한 걸음을 해 주셨다.
마당에 심어 놓은 꽃들을 둘러보시는 성교수님.
와우, 귀한 선물을 받았다. 논어의 혼. 앞으로 몇 번을 반복하여 읽을 수 있는 책 두 권.
성교수님께서 손수 싸인해 주셨다.
부부 저자이시다. 부부가 함께 글을 쓰니 얼마나 행복하실까?
오늘 밤부터 조금씩 읽으며 논어의 혼에 정신이 빠질 것이다.
책을 읽으며 그 내용을 내 생활에 접목할 수 있으면 그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있겠는가? 늦은 점심을 드셨다해서 저녁은 사양하셨다.
'논의의 혼 1권'은 2008년 1월에 출판하셨고. '논어의 혼 2권'은 2009년에 출판하셨다.
"앞으로도 시리즈가 계속 나오겠네요?" 했더니, '논의의 혼 3권'을 집필 중이시라며 내년에 3권을 출판하신다고 한다. 4, 5, 6 계속 시리즈를 집필하시길 기원드리며...
학자 부부의 정겨운 이웃 나들이가 얼마나 아름답게 다가왔는지...
한 시간 정도 티타임을 가지며 생활 속의 이야기를 나누시다 돌아가셨다. 깊은 학문을 가지신 학자님 내외분을 일게 된 것, 이 또한 전원 생활의 보너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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