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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야, 물렀거라 - 흰가재발 선인장
지난 해 겨울, 아파트 화단에 화분을 통째로 집어 던져 엎어지면서 짓이겨진 가재발 선인장,
그 중 덜 상처받은 잎 몇 개를 주워 키운 지 열 달만에 새로 돋아난 잎들이 반짝반짝 윤이 나서 어여뻤습니다.
가을이 되고부터 새 잎 끝마다 꽃봉오리를 망울망울 만들어 놓은 가재발 선인장.
지난 주에는 분홍색꽃이 화려하게 피어나 지금까지 눈을 즐겁게 해주더니, 이번 주는 흰색꽃이 피어나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시켜 줍니다.
화분째 집어 던진 먼저번 꽃 주인을 생각해봅니다.
버려진 그 화분과 선인장 줄기를 보면 몇 년간 공들여 키웠을텐데...
'이렇게 어여쁜 꽃이 피어난 것을 몇 년간 감상했을텐데 어떻게 무자비하게 꽃을 던져 버릴 수 있을까?
부부 싸움을 했을까? 아니면 꽃을 선물한 사람이 극도로 미워져서 집어 던졌을까? 아니면 아이들이 집안에서 장난치다가 화분을 쏟았으니, 뒷감당을 못해서 통째로 버렸을까?'
내 개인적인 상상이 비약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꽃을 보며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성악설'을 생각해 봅니다.
사람은 선한 본성을 타고난다는 맹자(孟子)의 인성론(人性論).
사람의 성(性)은 원래 악하며, 선하게 되는 것은 인위적인 노력에 의한 것이라고 한 중국 전국시대 순자(荀子:또는 筍卿)의 인성론(人性論).
꽃을 버렸을 땐, 그만한 사정이 있었겠지요?
우리 집에 와서 이렇게 화사하게 피어나는 분홍색과 흰색 가재발 선인장이 대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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