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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순
들이 심심해하고 있을 때
꽃이 한 송이씩 피었습니다.
들의 눈길이 온통 그리로 쏠리고
들의 귀가 온통 그리로 열렸습니다.
꽃이 심심해하고 있을 때
나비 한 마리가 날아 왔습니다.
꽃의 눈길이 온통 그리로 쏠리고
꽃들의 귀가 온통 그리로 열렸습니다.
들과 꽃은 셈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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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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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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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온통
더하기만 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시인 박두순(1950- )님은 자연을 참 섬세하게 노래하고 있어요.시인은 지금 서울에서 신문기자를 하면서 수십년간 어린이들을 위한 아름답고 주옥같은 동시를 쓰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박두순 시인의 글을 만나면 전 언제나 1980년도에 제가 가르쳤던 제자 남형이가 생각납니다.
어느날 남형이가 청년 박두순 시인이 등단하고 처음 출판한 동시집을 저에게 가져다 주며 말했습니다.
"선생님, 저희 외숙부가 동시집을 내었어요."
그때부터 전 박두순 시인님이 쓴 시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당시 초등학교 3학년,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할머니랑 살던 소녀. 얼굴도 어여쁘고, 얌전하고, 마음씨도 곱던 남형이. 그 남형이는 지금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이제는 아마도 마흔이 다 되어가 갈 남형이, 어디에선가 행복하게 잘 살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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