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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탐사 mind exploration/母子 대화

아들이 두고 간 미니 코끼리 촛불

by Asparagus 2010.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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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월 10일 일요일 맑음

오후 5시 30분 똘지가 기숙사 가기 위해 집을 떠나고 난 뒤, 휴대폰을 꺼내려고 침대 사이드 서랍을 열었더니, 세상에~

'어쩜, 저거 아빠랑 꼭 같냐? 직접 주지 않고 슬그머니 갖다 놓는 것'

 서랍을 여는 순간, 깜짝 놀랐다. 뭐지?

문자 메시지를 날렸다.

"똘지야. 엄마 서랍 속에 코끼리 다섯 마리 들어있네? 뭔데? 흐응..."

즉시 보내 준 답장
"실험실 형아가 인도네시아에 신혼여행갔다가 선물로 준 거 흐응..."

 

아, 짜석, 엄마에게 이야기하고 직접 주지 않고선...

가만 생각해보니, 떠나고 난 뒤 이것을 꺼내보며 자기를 더 생각해 달라는 무언의 협박아닌강?

 

쟈스민향

 

사과향

 

레몬향

 

백합향

 

딸기향

인도네시아로 신혼여행 갔다가 실험실 식구들에게

미니촛불인 귀여운 코끼리 다섯 마리 사다 준 선배란 분의 마음도 귀엽다.

'어떻게 이런 것을 살 생각을 다 했을까?'

 

내가 매일 여는 서랍 속에 슬그머니 두고 간 울 아들의 맘도 귀엽다.

나중 이 작은 촛불로 멋진 촛불잔치를 열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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