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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8일 목요일
퇴근길, 집 근처에 있는 동아백화점에 내려 달라해서 東을 떼어(?)버리고 혼자 쇼핑을 갔어요.
일층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뜨이는 악세서리코너에서 딱 하나 진열되어 있는 것을 집어 들었어요.
백화점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東을 만나 집으로 오며 손을 보여 주며 말했어요.
"어때요? 우리숲에서 보낸 원고료로 내 손목에게 선물 했어요."
"뭐, 그렇고 그렇구마는..."
'아후, 무드 없는 사람 같으니라고...'
저녁 먹고 나 혼자서 손목 놀이를 해 보았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증거라고 말하지 않을래요. 그냥 공주놀이를 하고 싶었어요.
결혼 때보다 두 배나 굵어져버린 팔뚝과 손.
왕년엔 신체 부위 중 손이 가장 어여쁘다고 같은 여성들이 더 부러워했던 시절도 있었건만...ㅠㅠ
나이 든다는 것은 이래저래 쓸쓸합니다.
손가락에 끼워진 하늘색 반지는 몇 년 전, 東과 함께 모 출판사에서 과학 관련 도서 원고를 집필하고 받은 원고료로 산 것입니다.
그때도 백화점에 나 혼자 가서 손가락에게 선물을 했더랬는데...
지금부터 20여년전엔 서울 출장 다녀오며 귀걸이랑 목걸이 세트를 두 개나 사와서 목에도 걸어주고, 귀에도 달아주었던 東이었는데...
반짝이는 큐빅 팔찌를 보며 지나간 청춘을 아쉬워하며 추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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