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텃밭
2010년 8월 4일 수 새벽 비 온 후 흐림
사람들은 더워서 피서를 떠나지만, 텃밭의 작물들은 이 더위를 어떻게 이겨 낼까요?
쨍쨍한 햇살이 그리울 정도로 요즘은 연일 구름이 낀 하늘입니다.
새벽 4시경부터 아침 7시까지 소리없이 비가 내린 덕분인지 텃밭의 작물들 얼굴이 다 환합니다.
아침 7시경의 텃밭에서 자라는 콩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작두콩
부지런한 벌이 벌써 아침식사를 하러 왔어요.
작두콩의 하얀꽃 색깔이 참 청초합니다.
검정콩(속청)이랑 작두콩, 동부콩이 서로 세력다툼하며 복잡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어느 것을 솎아내어야 할 지, 아니 자라는 모습이 아까워서 몽땅 다 키우는 바람에 이렇게 되어버렸어요.
연보라꽃색은 누구? 동부콩입니다.
작두콩꼬투리는 벌써 이만큼 자랐어요.
연보라색 동부콩꼬투리 역시 이만큼 굵어졌군요.
동부콩 꽃이 활짝 피기 직전입니다.
활짝 핀 모습이어요. 식물들도 제가끔 얼마나 멋있는 디자인을 만드는지 놀랍습니다.
동부콩 꼬투리
이건 뭘까요? 사진보고 바로 알아 맞힌 분은 어떤 분이십니까?
전 태어나서 난생 처음 보았습니다.
바로 녹두콩꽃입니다. 어렸을 적 많이 불렀잖아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 장수 울고 간다."
노랫말에서 청포묵을 파는 청포 장수만 알았고, 파랑새도 녹두밭도 녹두꽃도 다 몰랐습니다. 이제라도 녹두꽃을 만나게 되어서 참 기쁜 아침이었습니다.
씨앗을 뿌리고 새싹이 났을 때는 잡초인 줄 알았던 녹두가 이만큼 자랐어요.
여름 대두콩입니다. 일반 대두콩은 가을에 수확하는데 반해 여름 대두콩은 여름에 수확합니다.
벌써 통통하게 여물어갑니다. 청꼬투리를 잘라서 꼬투리째 쪄먹으면 기막힌 맛, 기억나나요?
줄강낭콩 열매입니다.
요즘 매일 통통하니 여문 강낭콩 꼬투리를 따서 밥 위에 얹어 먹는 맛, 너무 좋아요.
갓끈 동부콩인줄 알았더니 동부콩입니다.
동부콩도 통통하니 여물어가고 있어요. 갓끈동부콩은 꼬투리째 따서 듬성듬성 썰어서 밥 위에 얹어서 먹어요. 여름은 깊어가고, 텃밭의 작물도 익어가니 이열치열하며 하루를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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