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9일 일요일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점심때부턴 주룩주룩
우리 집에서 바라본 건너 마을
삼 년전에는 우리 집 이층에서 바라보면 숲을 이루는 작은 동산이 보였어요. 봄이 되어서 장화를 신고(혹 뱀에 물릴까보아 완전무장하고) 바스켓과 호미를 들고 앞동산에 갔습니다. 아카시아 나무가 우거진 숲을 지나니 높은 언덕이 보이고, 언덕 위에는 아름드리 소나무, 참나무들이 베어져 땅에 누워 있었습니다.
수억년, 수천년간 숲을 이루었을 땅이 또 전원주택지로 개발되나 보다. 생각하니 전원에 산다는 것 자체가 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우리 단지도 여기 땅처럼 아름드리 소나무, 참나무들이 베어졌을 것입니다.
베어진 나무들 사이에 새싹들이 쏘옥쏘옥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참취 몇 포기, 무릇 몇 포기, 원추리 몇 포기, 그리고 산에서 잘 만나기 힘든 땅두릅(독활, 개두릅) 몇 포기를 발견해서 호미로 땅을 파고 뿌리가 다치지 않게 채취하여 바스켓에 담았습니다.
삼년이 지난 지금, 그때 캐서 뒷동산에 심은 참취는 그동안 씨앗이 떨어져 번지고 번져서 발 디딜 틈도 없게 되었고, 땅두릅은 키가 하늘을 찌를 듯이 잘자라고 있습니다.
삼 년이 지나니 신축 주택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줌인하여 보았습니다.
카메라 렌즈를 좀더 당겨 보았습니다. 쌍동이집처럼 지어졌군요.
아직도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군요.
그럼 저 마을에서는 우리 마을이 어떻게 보일까? 궁금하여 건너 마을에 갔습니다.
헉?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입구를 지키는 관리인이 구경은 절대 안된다네요?
그렇지만 회사 홈페이지에는 최동하대리라는 분이 이렇게 떡하니 우리 마을을 찍어서 올려 놓았더라구요.
(최동하 대리님, 맛깔스럽게 쓴 글 잘 읽고, 사진은 살짝 퍼왔습니다.^^)
건너편 마을에서 바라본 우리 마을
산을 허문 죄는 이 마을에서 오손도손 살아가며 주민들이 남은 자연을 잘 가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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