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가을 맞이 준비 - 배추 모종 심기

by Asparagus 2010. 8. 20.
반응형

2010년  8월 19일 목 맑음

가을 배추 모종 심기 & 생애 첫 목련 심다.

 

엊저녁과 오늘 새벽에도 약간의 비가 내렸다. 아침 아홉시가 넘어서 태양이 보였다. 그때부터 여름 태양이 작열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햇살이 쨍쨍한 여름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아침 먹고 지난 봄에 갔던 맹리농원에 배추 모종을 사러갔다. 백 포기 모종 한 판이 8,000원이라고 한다. 한 판을 사면서 심을 땅이 없어 열 포기 정도만 심을 계획이라 하니, 농원 아주머니께서 귀퉁이가 좀 시들은 것을 한 판 주시며 3,000원에 가져 가라고 한다. 시든 것 제외해도 90포기는 되었다.

 

"이렇게 싸게 주세요? 고맙습니다."

"간격을 드문 드문해서 심어야 되는데, 땅이 없다니 빽빽히 심었다가 좀 자라면 중간 중간 뽑아서 드세요."

 

집으로 오다가 양지 IC 옆에 있는 오렌지에 갔다. 오늘부터 봄, 여름 이월 상품을 5일간 90% 세일한다고... 오전이어서 그런지 그 큰 매장에 손님이 별로 없다. 매장 입구에 눞혀진 옷이 300원부터 4,900원이라 한다. 세상에 이렇게 싼 옷도 다 있나? 300원짜리는 도대체 어떤 옷?

눞혀 놓은 옷들 중 디자인이 깔끔한 흰 티셔츠랑 흰 블라우스가 눈에 띄었다. 수송 과정에서 흰 옷에 누런 얼룩이 조금 묻은 것이어서 300원이란다. 자세히 보니 손으로 한번 세탁하면 쉽게 지워지는 얼룩 같았다.

 

바구니에 집어 넣고 허리 사이즈가 맞는 청바지 한 장 3,000원. 매장에 걸려진 블라우스 한 장은 무려 90% 할인하여 12,000원. 하여튼 옷 넉 점에 15,600원 지불했다. 이렇게 옷값이 싸다니....

 

오후, 지난 번 뒷마당 공사를 마무리 하러 왔다. 날씨도 더운데 일 하시는 분 혼자서 꼼꼼히 마무리 할 동안 나는 앞 마당에서 잡초를 뽑고, 東은 배추 모종을 심었다. 

 

앞 집 아줌마가 쥐똥나무 담장에 목련씨가 떨어져 자라는 것이 있으니 캐가라고 한다. 좋아서 얼른 달려가서 캐다가 앞 마당 계수나무와 소나무 사이에 심었다. 삼 년 생 정도 되는 목련 크기는 약 20Cm이다.

 수돗가에서 잡초를 뽑다가 국화 사이에서 자라는 란타나를 발견했다.

 죽은 줄만 알았던 란타나가 국화 속에서 힘겹게 자라나서 이렇게 때늦게 꽃몽오리를 만들어 놓았다.

 앵두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쥐꼬리망초꽃이 어여뻐서 찰칵하고 뽑아낼까말까 망서리다 그냥 두었다.

 쥐꼬리 닮긴 닮았네? 쥐꼬리망초, 우리 선조들은 이름도 잘도 갖다 붙여.

무지무지 더운 오늘 수돗가에선 보라색깔 물옥잠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수돗가에 앉아서 얼룩이 진 옷을 세탁했다.

 

옷에 묻은 얼룩 깔끔하게 지우는 방법 :  작은 대야에 물 2/3 채우고 퐁퐁 몇 방울과 락스 5cc(락스 뚜껑으로 한 컵)을 넣고 손으로 휘져어서 거품을 내어준 후 얼룩 묻은 옷을 담구어 손으로 주물러서 한 시간 정도 담구어 놓는다. 한 시간 후 다시 손으로 옷을 주무른 다음 다시 담구어 놓는다.

 

두 시간이 지나자 300원짜리 옷 두 벌에 묻은 누런 얼룩은 간 곳 없고. 하얗게 새하얗게 원상태로 되돌아왔다. 깨끗이 헹구고 또 헹구어서 햇살에 넣다. 집안 일하며 입으려고 샀는데, 디자인이 너무 멋져서 외출복으로 더 어울릴 것 같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