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4일 토요일 오전 비, 오후 흐림
13일 오후 쪽파 심기
휴가 간 동호 해수욕장에서 민박한 집 할머니에게 구입한 쪽파를 텃밭에 심었다. 여기저기 심어 놓은 고구마들이 장맛비에 얼마나 잘 자라는지 텃밭이 전부 고구마밭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 고구마 순을 한 쪽으로 몰아놓고, 수박줄과 참외줄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쪽파를 심었다.
그동안 수박 한 포기에 네 개나 따 먹었다. 시중에 파는 수박보다 몇 배나 작은 미니 수박이 열렸다. 단맛이 보통이었다. 참외는 한 포기에 무려 열 다섯 개나 따 먹었다. 시중 참외보다 두배나 크다. 단맛이 많이 나는 성주참외맛과 비슷했다. 말하자면 수박은 시중보다 훨씬 작게 자랐고, 참외는 시중보다 훨씬 크게 달렸으니 전문농부가 농사지어 수확한 것과 정반대 현상인 셈이다. 수박은 커야 맛이 좋고, 참외는 알맞게 작아야 상품성 있는 농산물이다.
어쨌건 그동안 입을 즐겁게 해 준 수박과 참외줄을 걷어내니 자리가 넓직하다. 쪽파 한 봉지를 심는데 무려 세 시간이나 걸렸다. 이유는 쪽파 조금 심다가 고추와 토마토가 붉게 익어가는 것이 눈에 띄여 그것 따고, 굵은 가지가 늘어진 것이 보여서 따고, 오이 따고 하다보니 그렇게 되어버렸다,
오늘은 파 모종 옮겨 심기
어젯밤부터 새벽까지 많은 비가 내렸다. 오전까지도 그칠 줄 모르던 비가 점심 때부터 그쳤다. 텃밭에 씨 뿌려 자라는 파를 뒷마당 텃밭에 옮겨 심기로 했다. 뽑은 파를 뒷마당에 갖다놓고는 그만 꽃밭에 정신이 빠져버렸다. 보라색꽃 핀 맥문동이 너무 어여뻐서 감상하다가 뽑아서 더 나은 장소로 옮기고, 만수국도 옮기고 하다보니 주객이 전도되어 버렸다.
지난 번 맨발로 걷기 위해 만들어 놓은 길을 다시 정비하고 빗자루로 쓸고 왔다갔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뒷마당을 돌아다녔다. 흙을 밟는 감촉이 너무 좋다. 시간가는 줄 몰랐다.
결국은 東이 파 모종을 다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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